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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동부산관광단지 내 힐튼호텔에 '폐골재' 사용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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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폐골재로 인한 환경문제 야기 우려

부산CBS 송호재 기자

노컷뉴스

동부산관광단지의 한 호텔 부지 내 지반 조성과정에서 각종 유해 성분이 포함된 폐골재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사진=송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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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산관광단지 랜드마크 숙박시설인 힐튼호텔 부지 내 지반 조성과정에서 건설폐기물 등이 섞인 폐골재 사용이 의심되는 정황이 포착됐다.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힐튼호텔 건설 현장. 건축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호텔 건물 앞으로 진입도로와 조경공사 등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현장에는 바닥을 포장하기에 앞서 지반을 조성하기 위한 골재 무더기가 쌓여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크고 작은 회색 골재 사이로 붉은 벽돌조각 등 형형색색의 불순물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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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산관광단지의 한 호텔 부지 내 지반 조성과정에서 각종 유해 성분이 포함된 폐골재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사진=송호재 기자)


이미 바닥에 깔려 포장을 기다리는 골재에도 나뭇조각을 비롯한 각종 쓰레기가 뒤섞여 있다.

건설 폐기물 등이 섞인 이른바 폐골재 사용이 의심되는 현장이다.

이처럼 불순물이 섞인 골재는 호텔 부지 내에 폭넓게 깔렸고, 이미 포장을 덮고 공사를 마무리한 곳까지 있다.

모래나 돌가루, 자갈이나 콘크리트 등의 성분 외에 건설 폐기물 등 환경에 유해한 물질이 포함된 골재를 바닥에 까는 행위는 불법이다.

하지만 일부 업자들은 시공비용 등의 문제로 이 같은 폐골재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골재에 각종 폐기물 의심 성분이 섞인 모습을 본 전문가는 충분히 불법성을 지적할만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동아대학교 조경학과 양건석 교수는 "성분 분석 등 보다 면밀한 확인이 필요하겠지만, 육안으로 판단하기에도 환경에 다소 문제가 되는 성분이 포함됐을 것으로 의심할만하다"며 "특히 사람이 다니는 길이나 식물을 심는 토양 아래 묻었다면 각종 유해가스 등으로 환경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호텔 측은 폐골재 사용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호텔 시행사 관계자는 "공사 과정에 사용된 골재는 '석분' 등 순수한 성분 밖에 없다"며 "석분을 공급하는 업체도 정해져 있고, 공급받은 내용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관계자는 이어 "시공 문제는 시행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기 때문에 자세한 것은 시공사에 문의하라"고 말하면서도 시공사에 사실 관계를 확인하겠다는 요청에는 "문제가 없기 때문에 시공사는 알려줄 수 없다"며 사실상 이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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