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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군인공제회·새마을금고, 하이트진로 서초 사옥 투자 ‘연수익률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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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공제회와 새마을금고가 서울 서초구 서초동 하이트진로 사옥 투자로 기관투자자로는 드문 연 20%의 수익률을 올리게 됐다.

엠플러스자산운용은 지난 11일 유경PSG자산운용을 서초동 하이트진로 사옥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번 입찰에는 유경PSG자산운용을 비롯해 현대자산운용, 베스타스자산운용 등 7곳의 운용사들이 참가했다. 유경PSG자산운용은 하이트진로가 이 건물을 2032년 말까지 장기 임차한 것을 고려해 주변 시세보다 비싼 3.3㎡당 약 2200만원의 가격을 제시했다.

건물 매각가격은 1800억원. 유경PSG자산운용은 공모형 부동산 펀드 판매와 금융권 대출을 통해 건물 매입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매각이 마무리되면 이 건물에 투자했던 군인공제회와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상당한 시세차익을 누리게 된다.

조선비즈

서울 서초구 서초동 하이트진로 서초사옥. /네이버 로드뷰 캡처



군인공제회와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 2012년 6월 엠플러스자산운용의 부동산펀드를 통해 하이트진로 서초 사옥을 인수했다. 엠플러스자산운용은 군인공제회의 자회사인 대한토지신탁이 100% 출자한 부동산전문 자산운용사다.

당시 매각사인 하이트진로는 건물을 팔면서 해당 빌딩을 2032년까지 장기 임차하는 세일 앤 리스(Sale & Lease) 계약을 맺었다. 하이트진로는 건물 매각으로 최대한 많은 현금을 확보해 채무 변제에 사용할 예정이었다. 이를 위해 건물을 주변 시세보다 비싸게 파는 대신 장기 임차 계약을 맺고 건물주에게 시세보다 높은 임차료를 지급하기로 했다.

군인공제회와 새마을금고중앙회는 하이트진로 서초사옥에 투자하는 수익증권에 각각 300억원을 넣었다. 군인공제회와 새마을금고중앙회는 2012년부터 작년까지 투자금의 10%인 30억원을 매년 배당금으로 받았고, 건물 매각으로 각각 200억원씩의 시세차익을 챙기게 됐다. 연평균 약 20%의 수익률을 올린 셈이다.

부동산 투자 업계에서는 기관투자자가 단순 오피스 빌딩 투자로 이만큼의 수익률을 올리는 것은 매우 드문 경우라고 말한다.

국내 연기금의 한 관계자는 “기관투자자들은 안정적인 물건에 투자하는데 이 건물의 경우 상가공간은 놔두고 사무공간만 매입해야하는 건물이었다”며 “내부 상가의 소유주가 400명이나 되기 때문에 거래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경우 건물 리모델링이나 재건축 시 상가 소유주의 동의를 받는 것이 까다롭기 때문에 기관 투자자가 투자를 꺼린다는 것. 그는 “하이트진로라는 장기 임차인을 확보한 덕분에 거래가 성사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온혜선 기자(onlyyo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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