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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아파트 설계 '안전·건강'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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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 저감·내진·미세먼지 감축 등 실수요자 위주 재편 신기술 적용 줄이어 ]

머니투데이

대림산업이 지진 진도 9.0까지 견딜 수 있는 내진설계를 적용한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조감도. /제공=대림산업.


층간소음부터 지진, 미세먼지까지 수요자들의 관심에 따라 아파트 설계도 변화하고 있다.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안전이나 실생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부분에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하는 아파트단지들을 중심으로 소음저감, 내진설계, 미세먼지 감축 등 신기술을 도입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대림산업은 최근 분양한 대부분 단지에 자체 개발한 60㎜ 바닥차음재를 적용해 층간소음 최소화를 내세웠다.

청약접수를 마치고 계약이 진행 중인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 3차’의 가구 내 거실과 주방 바닥은 일반(30㎜)보다 2배 두꺼운 60㎜ 바닥차음재를 사용한다. 가족들이 오랜 시간 머무르고 아이들이 주로 뛰어다니는 공간에 두꺼운 차음재를 깔아 소음을 줄인다는 전략이다.

초고층 아파트나 주상복합의 경우 고강도 내진설계도 필수가 됐다. 국내에서도 크고 작은 지진이 잇따르면서 건물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데 따른 변화다.

대림산업이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다음달 공급하는 지상 49층 규모의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에는 규모 9.0의 강진까지 견딜 수 있는 내진설계를 적용한다. 라온건설이 경북 포항시에서 분양 중인 ‘포항 남구 라온프라이빗 스카이파크’도 지상 34층 높이로 내진과 내풍설계를 도입해 지진과 바닷가 강풍에 안전하도록 설계했다.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기술을 적용한 단지들도 등장했다. 삼성물산은 현재 시공 중인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리오센트’와 성북구 석관동 ‘래미안 아트리치’ 단지에 휴대용 실내 미세먼지 측정장치인 ‘IoT(사물인터넷) 홈큐브’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외부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 자동으로 실내 환기시스템을 작동해 집안 공기가 오염되는 것을 차단하는 시스템이다. 또 부엌에 ‘먼지 센싱 레인지후드’를 설치해 가정에서 요리할 때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감지, 제거하는 등의 신기술도 개발해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조망권을 중시하는 수요를 반영한 ‘프레임 없는 창’을 도입하거나 저층 일부 가구에 테라스를 마련한 단지도 늘고 있다. 프레임 없는 창은 조망권 자체가 집값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데다 단열성능도 갖춰 한강변이나 바닷가 등 조망이 우수한 지역에 주로 적용된다. GS건설은 경기 김포시 걸포3지구에서 분양을 앞둔 ‘한강메트로자이’ 저층 가구엔 테라스를, 꼭대기엔 펜트하우스 특화설계를 적용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실수요자들의 눈높이가 점점 높아지고 관심분야도 빠르게 옮겨가기 때문에 연구·개발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설계에 반영, 부각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며 “특히 안전과 건강, 실생활과 밀접한 요소들은 브랜드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고 말했다.

신희은 기자 gorg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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