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유승민 후보와 홍준표 후보는 2007년 유엔의 대북인권결의안 투표 과정에서 북한에 사전 문의 또는 통보한 것과 관련 문 후보가 여러 차례 말을 바꾼 것을 지목하며 정직성 문제를 강하게 따지고 들었고, 문 후보는 “색깔론을 끝내야 한다”고 맞섰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비록 10년 전 일이지만 북한 인권이란 문제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 후보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진실이 무엇인지 이 자리에서 밝혀달라”고 하자, 문 후보는 “여러 번 말했듯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며 “오늘 당시 회의록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밝혔으니 다시 한 번 확인해 보라”고 했다. 유 후보가 재차 “말 바꾸기 하는 것 아니냐”고 하자, 문 후보는 “유 후보가 합리적인 개혁적 보수라고 느껴왔는데 구태의연한 색깔론은 실망스럽다”고 하기도 했다.
유 후보는 “대통령 될 사람이 사드 배치, 한미연합훈련, 한미동맹 등 문제를 김정은에게 미리 통보하면 안 되지 않느냐. 이게 왜 색깔론이냐”며 “이 문제에 대해 문 후보 발언이 거짓말로 드러나면 후보 사퇴할 용의가 있느냐. 또 이 문제에 대해 당장 국회 정보위와 운영위를 열어 청와대·국정원 자료를 5당이 다 보자고 말씀할 용의가 있느냐”고 했다.
문 후보는 이에 “유 후보는 토론 태도를 바꿔야 한다. 질문하고 답이 있으면 그것으로 정리하고 그래도 또 팩트확인이 필요하면 끝난 뒤에 하면 된다”며 “계속 말 꼬투리를 잡는 것은 토론 태도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문 후보는 또 “저는 송민순 회고록 사건은 지난번 대선에 있던 제2의 NLL사건이라고 규정한다”며 “지난 대선때 (새누리당이) 노무현 대통령이 NLL을 포기했다고 했지만 선거 끝난 뒤 터무니없는 사실로 밝혀지지 않았느냐. 이 문제는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다.
문 후보는 또 “송민순 회고록을 봐도 (기권 방침은) 이미 11월 16일에 결정됐다”며 “외교부가 (북한을) 접촉해 본 결과 북한이 (우리가) 찬성하더라도 반발할 것 같지 않다고 주장하면서 본인(송 전 장관)이 확인해보자(한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송 전 장관의 회고록에는 “2007년 11월 18일 청와대 서별관 회의에서 김만복 전 국정원장이 ‘남북 채널을 통해 북한에 의견을 묻자’고 제안했고, 문재인 비서실장은 ‘일단 남북 경로로 확인해 보자’고 결론냈다”고 적혀 있어, 문 후보 주장은 송 전 장관 회고록 전체 내용과 기조에는 배치된다.
[이옥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