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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중소 제조업체 절반, 5월 초 황금연휴는 남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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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중앙회 250개 중소기업 설문… 30% 정상조업, 15%는 휴무 미정
한국일보

연차를 활용해 5월 초 징검다리 연휴 때 9~11일 간의 긴 휴가를 즐길 수 있는 상당수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 3곳 중 1곳은 정상 조업할 예정이어서 중소기업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질 전망이다.

23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17∼20일 중소 제조업체 250곳을 대상으로 5월 초 징검다리 연휴 기간(5월 1∼9일) 임시 휴무 계획을 설문 조사한 결과, ‘임시 휴무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이 30.4%에 달했다. 휴무 계획이 없는 중소기업은 ‘납품기일 준수’(33.3%)와 ‘일시 가동 중단으로 인한 생산량ㆍ매출액의 큰 타격’(29.2%) 때문에 휴무가 어렵다고 응답했다. 아직 휴무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기업도 15.6%여서 해당 기업 직원들은 나들이나 여행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중소기업 직원 중 거의 절반(46.0%)은 징검다리 연휴를 제대로 누리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사 대상 기업 중 54.0%만이 공휴일 사이에 낀 근무일인 5월 2, 4, 8일 중 하루 이상 임시 휴무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5월 2, 4, 8일 가운데 휴무를 계획하고 있는 중소제조업체의 54.8%는 1일, 37.0%는 2일, 8.2%는 3일 휴무하겠다고 답변해 평균 휴무일수는 1.5일로 나타났다.

반면 대기업은 연차를 활용해 쉴 예정이다. 한화그룹 제조 계열사와 효성 등 상당수 대기업이 5월 2일과 4일 공동 연차를 활용해 4월 29일부터 5월 7일까지 9일간 연휴를 보낸다. LG디스플레이는 5월 2, 4, 8일을 권장 휴무일로 지정해 최대 11일간 쉴 수 있다.

김경만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5월 초 ‘황금연휴’ 기대감이 높지만, 정작 중소기업 상당수는 납품기일 준수 때문에 휴무가 어렵다”며 “대기업의 납품기한 연장 등을 통해 중소기업 근로자도 함께 쉴 수 있는 분위기 확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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