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이상 비경제활동인구도 350만명 넘어
고학력자 느는데 양질의 일자리는 줄어든 탓
한 졸업생들이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학생회관 2층 취업광장에서 졸업식 가운을 벗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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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 이상 실업자가 분기별 집계에서 사상 처음으로 50만명을 넘어섰다. 취업이나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고학력 비경제활동인구도 처음으로 350만명을 넘어섰다.
23일 통계청 고용동향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 전체 실업자는 한해 전보다 1.2% 증가한 116만7000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절반에 가까운 54만3000명(46.5%)이 대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소지한 사람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고졸 실업자는 이보다 9만2000명 적은 45만1000명이었다. 대졸 실업자 수는 2012년 2분기 때 처음으로 고졸 실업자 수를 추월한 뒤 엎치락뒤치락하다가, 지난해 1분기부터 다섯 분기 연속 고졸 실업자 수를 넘어서고 있다. 올해 1분기 대졸자 실업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포인트 증가한 4.4%로 초졸 이하 실업률(5.3%) 다음으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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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자들의 구직난은 실업자 수뿐만 아니라 구직활동을 아예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 증가에서도 확인된다. 1분기 대졸 이상 비경제활동인구는 352만8000명으로 조사돼, 사상 처음으로 350만명을 넘어섰다. 전체 비경제활동인구(1655만2000명)의 21.3%다. 비경제활동인구에는 최근 한달간 구직 활동을 하지 않은 고시생, 취업준비생 등도 포함된다.
‘고학력 백수’가 늘어나는 배경으로 대졸자들이 원하는 괜찮은 일자리가 충분히 확보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를 보면, 2014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25~64살 인구 중 대졸 이상의 고등교육 이수자 비율은 45.0%로 오이시디 회원국 중 네번째로 높았고, 특히 25~34살 인구 중 고등교육 이수자 비율은 68%로 오이시디에서 가장 높았다. 하지만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6’ 보고서를 보면 관리직, 전문직, 기술직 일자리는 21.6%에 불과해, 독일(43.5%), 핀란드(45.2%) 등의 절반에도 못 미쳐 오이시디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임금 격차가 커지는 등 노동시장이 양극화되는 것 역시 고학력 실업자가 늘어나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2015년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 근로자의 임금은 62.0%로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08년 이후 가장 큰 격차를 기록했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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