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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다시 뛰는 한국관광] 아시아인은 명동, 서양인은 고궁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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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 제주도는 가장 분위기가 달라진 국내 관광지 중 하나다.

제주도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특히 선호하는 지역이었고, 그만큼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컸기 때문이다.

한국을 찾는 각국 관광객이 방문하는 지역, 만족도가 높은 지역은 관광객의 국적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 중국인은 제주도·동남아인은 강원도 많이 찾아

한국에 온 해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도시는 단연 서울이다.

서울은 국적, 연령, 성별을 따지지 않고 한국 관광 1순위 지역이다.

다만 서울 방문 비율도 국가별로 차이가 나며, 서울 외 방문 지역은 국가별로 큰 차이를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발표한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에 오는 해외 관광객 중 약 80%는 서울을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 한국을 방문한 만 15세 이상 외국인 관광객 1만2천88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이다.

시도별로는 서울이 78.7%(중복응답 포함)로 압도적인 1위였으며, 제주(18.3%), 경기(13.3%), 부산(10.3%) 등이 뒤를 이었다. 제주는 2011년 10.2%에서 두 배 가까이 늘어 20%에 육박했다.

17개 시도 가운데 세종(0.2%), 충북(0.6%), 광주(0.8%) 등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서울 방문 비율은 싱가포르(91.7%), 프랑스(90.8%) 관광객의 경우 90% 이상이었다. 이들 나라에서 온 관광객 10명 중 9명은 서울에 왔다는 의미이다.

중국인들은 서울 방문 비율이 76.2%로 이보다 낮았지만, 제주 방문 비율은 32.4%로 가장 높았다. 그만큼 그동안 제주도에 중국인 관광객이 넘쳤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일본인들의 제주 방문 비율(1.7%)과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경기도를 방문한 비율은 인도(37.5%)가 높았다. 강원은 중국(3.8%), 일본(1.1%) 관광객 방문 비율은 낮았지만, 태국(24.8%), 말레이시아(25.4%) 등 동남아시아 관광객 방문 비율은 높았다.

날씨가 더운 나라에서 온 동남아 관광객들이 강원 지역 스키장 등을 많이 찾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등 서구권 관광객은 주로 서울과 경기 지역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


◇ 아시아인 명동·동대문, 미국·유럽인 강남역·이태원에 '만족'

각 지역별 관광지에서도 국가별 선호도가 다른 양상을 보인다.

전체 관광객들의 방문 1위 관광지는 명동(60.7%)이었고, 2위가 동대문시장(47.5%)이다.

그 외 고궁(34.9%), 남산·N서울타워(32.0%), 신촌·홍대 주변(22.9%), 남대문시장(22.8%), 박물관(21.0%), 인사동(20.3%), 잠실·롯데월드(18.4%), 강남역(18.2%)이 뒤를 이었다.

'한국 여행 중 좋았던 관광지'에 대해서도 1~5위는 같은 답이 나왔다.

그러나 출신 국가별로 좋았던 관광지는 달랐다.

아시아권 국가에서는 명동이 좋은 평가를 받았고, 서구권 국가에서 온 관광객들은 고궁이 좋았다는 답변이 많았다.

중국인들은 1위를 명동으로 꼽았고, 제주도 성산 일출봉이 2위였다.

일본, 홍콩, 싱가포르, 대만 관광객들은 명동과 동대문시장이 가장 좋았다고 답했다.

반면에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서구권 국가 관광객들은 일제히 고궁을 1위에 올렸다.

또한, 아시아권 관광객들이 주요 도심 중 명동과 신촌·홍대 주변을 좋았던 관광지로 뽑은 것과 달리, 서구권 관광객 사이에서는 강남역과 이태원이 인기였다.

미국 관광객들은 고궁에 이어 이태원과 강남역을 2위와 3위로 꼽았다.

영국 관광객도 2위와 3위를 강남역과 이태원으로 찍었다. 독일, 프랑스 관광객의 좋았던 관광지 2위도 강남역이었다.

그러나 이태원과 강남역은 아시아권 국가 관광객이 뽑은 좋았던 관광지에는 순위에 들지 않았다.

또 고궁은 아시아권 관광객 사이에서는 큰 인기가 없었고, 아시아권 관광객에 인기인 동대문시장은 서구권 국가 관광객에게는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떨어졌다.

아시아 국가 관광객들은 주로 쇼핑을 했고, 서구권 국가 관광객들은 색다른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고궁과 함께 이태원과 강남역 등에서 활기찬 젊은이들의 문화를 즐긴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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