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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유승민·심상정…대선후보 토론회 어젯밤 키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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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1차 토론회]유승민 '소신·논리' 호평..홍준표 '어록' 쏟아내]

머니투데이

SBS와 한국기자협회가 공동으로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 타워에서 가진‘2017 국민의 선택,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취재단유승민(파랑) 홍준표(빨강) 심상정(노랑) 후보의 구글 트렌드 추이. TV토론이 진행된 13일 밤 검색량이 함께 늘었다./trends.google.com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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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대선 후보들 중 누가 첫 합동 TV 토론회를 가장 잘 치렀을까. 적어도 밤사이 화제의 인물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다.

유 후보는 13일 밤 SBS에서 방송된 토론회에서 정책 숙지, 토론에 임하는 논리, 매너 등에서 대체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페이스북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각종 커뮤니티 등에서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등 '양강' 후보보다 유 후보를 앞에 놓는 평가가 눈에 띈다.

유 후보는 대선 양대 화두인 안보와 경제 양면에서 강점이 드러난 걸로 보인다. 안보관은 꽤 강경하다. 금리정책에 쓰는 매파-비둘기파를 가져온다면 매파에 가깝다. 반대로 경제정책은 진보진영에서 환영할 정도다. 한나라당 시절 강경보수 경제정책론자였다가 '따뜻한 보수'로 변신한 배경이 무엇이냐는 볼멘소리도 있긴 하다. 하지만 '안보는 보수, 경제는 진보'라는 수식어가 유 후보에게 어울리는 데는 무리가 없다.

이 점은 토론회에서 유 후보의 강점이 됐다. 국회의원 시절부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도입을 앞장서 요구했던 태도는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대선 국면에 사드에 대한 입장 결정에 고민하는 것을 비판할 수 있게 만들었다. 경제분야에선 5명 중 가장 '왼쪽'인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유 후보를 인정했다.

바른정당도 고무된 분위기다. 첫 토론회의 높은 평가를 바탕으로 지지율 반등도 기대할 수 있다. 지상욱 바른정당 공보단장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유승민 후보의 능력 크기, 소신과 깊이, 정치적 일관성이 완전히 드러난 지도자의 모습이 표출됐다"고 평가했다.

유 후보가 돋보인 건 상황 요인도 있다.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에게 공세가 집중됐다. 유 후보가 공격을 방어하기보단 다른 후보들에게 공세를 펼 기회가 많았다는 뜻이다. 한 진보 성향 누리꾼은 "이념적 차이를 넘어 유승민 후보가 자기 생각을 분명한 말로 표현한 것 같다"고 했다.

유 후보와 함께 존재감을 드러낸 이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다. 각종 토론으로 단련된 입심이 단단한 실력으로 이어졌다. 유·심 두 후보는 이미 서로를 인정하는 관계를 지속했다. 2015년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의 '칭찬합시다' 인터뷰에서 유 후보는 심 후보를 추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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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후보는 당시 "심 의원은 합리적인 진보 세력의 목소리를 대표하는 인물"이라며 "심 의원을 처음 본 건 17대 국회의 재경위(현 기획재정위원회)였는데 깜짝 놀랐다. 노동전문가인줄은 알았지만 경제부처를 상대로도 누구보다 깊이 있고 날카로운 질문들을 했었다"고 회고했다.

한편 '세탁기' '강남좌파' '친북좌파' 발언 등으로 눈길을 모은 홍준표 후보도 화제에 올랐다. 홍 후보는 자신에 대한 경남도지사 '꼼수 사퇴' 공세에 "국회의원인 유승민 심상정 안철수 후보도 사퇴해야 하지 않느냐"고 쏘아붙였다.

밤사이 구글트렌드 검색량으로는 토론이 방영될 시간 홍준표 유승민 심상정 후보 모두 높은 관심도를 기록했다. 유승민 후보는 다른 두 후보의 검색량이 감소할 때도 지속적으로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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