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11 (토)

'대륙의 실수' 인도인 마음을 훔치다...샤오미, 삼성 제치고 브랜드 선호 1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국 샤오미(Xiaomi·小米)가 차세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불리는 인도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을 제치고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로 떠오르고 있다. 한 때 ‘대륙의 실수’라고 불릴 정도로 주목받다 2015년부터 중국 시장에서 부진하며 '위기설'을 맞은 샤오미가 인도에서 재도약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5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인도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인도 소비자들은 다음에 구매할 스마트폰 브랜드로 샤오미를 가장 많이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 응답자의 26%가 샤오미 브랜드를 고려한다고 답했으며, 삼성전자와 애플 브랜드를 고려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각각 12%였다. 모토로라(7%)와 레노버(6%)는 응답자는 한자리 수에 머물렀고 인도 현지 스마트폰업체인 마이크로맥스(Micromax)를 사겠다는 응답자는 2%에 불과했다.

조선비즈

인도 남부 벵갈루루에 있는 샤오미 연구실에서 샤오미 직원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 블룸버그 제공



인도 스마트폰 사용자의 대부분이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는 만큼 SA의 이번 조사는 의미가 크다. 인도에서 애플 아이폰 점유율이 2%밖에 안된다.

샤오미는 지난 2014년 미3로 인도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후 인도서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가고 있다. 실제 샤오미는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24.8%)와 레노버(8.9%)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특히, 한자리수 점유율에 머물렀던 샤오미는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삼성전자(25.1%)에 이어 10.7%의 점유율을 보이며 인도 스마트폰 시장 2위에 올랐다. 2016년 3분기 대비 4분기 성장률이 15.3%에 이른다.

샤오미는 지난 1월에도 인도에서 홍미노트4를 10분 만에 25만대를 판매해 브랜드 파워를 다시한번 입증했다. 홍미노트4의 전작인 홍미노트3는 지난해 인도에서 360만대가 팔렸다.

마누 쿠마 제인 샤오미 인도 사업 총괄은 지난 1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샤오미가 지난해 인도 시장에서 10억달러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샤오미는 이런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인도 시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레이 준( Lei Jun)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인도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샤오미는 올해 인도서 20억달러(약 2조26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샤오미는 향후 3~5년 동안 인도 사업 확장을 위해 추가로 5억달러(약 56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인구 12억 명을 보유한 인도는 중국에 이어 차세대 스마트폰 격전지로 꼽힌다.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은 42.8%에 달했다.

SA는 샤오미가 인도 시장에서 인도 소비자의 요구(니즈)를 정확히 파악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인도 스마트폰 사용자는 스마트폰 카메라 품질이나 화면 해상도 등 사용자 편의 기능보다 네트워크 속도와 프로세서 속도 등 휴대폰 본연의 기능을 우선시하는데, 샤오미는 이를 파악해 마케팅 요소로 내세웠다. 샤오미는 지난 2월 말 자체 개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서지(Surge) S1’을 공개하기도 했다.

샤오미가 대대적인 오프라인 매장을 확충하면서 인도 스마트폰 소비자와 접점을 늘린 것도 성공 요인이다. 샤오미는 저스트바이 라이브, 스토어킹 등 소매점과 협업해 오프라인을 인도서 확대해왔다. 현재까지 8500개 이상의 오프라인 매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다비 기자(dabee@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