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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삼성SDS 주총 후, 무거워진 정유성 사장 어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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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취임 첫 해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정유성 삼성SDS 대표 어깨에 무거운 짐이 얹혔다. 임기 내 최대 현안이었던 사업 분할 결정을 보류하면서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연내 물류사업 분할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자 주가도 지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 지난해보다 뛰어난 성과를 이뤄야 하지만 이 역시 만만찮은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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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승민 기자]

취임 첫 해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정유성 삼성SDS 대표 어깨에 무거운 짐이 얹혔다. 임기 내 최대 현안이었던 사업 분할 결정을 보류하면서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연내 물류사업 분할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자 주가도 지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 지난해보다 뛰어난 성과를 이뤄야 하지만 이 역시 만만찮은 부담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현재 삼성SDS 주가는 13만55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는 정유성 삼성SDS 대표의 임기 시작 당시 주가와 비교하면 45.9% 폭락한 수준이다. 지난해 1월 4일 삼성SDS 종가는 25만500원을 기록했다.

정 대표는 취임 첫 해 만에 매출 8조원, 영업이익 6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삼성SDS 사상 최대의 성과를 이뤘지만 시장의 반응은 차갑다.

삼성SDS의 이 같은 주가 하향세는 지난해 6월 초 시작된 물류사업 분할 검토건의 여파로 분석된다.

삼성SDS는 지난해 6월 성장잠재력이 큰 물류사업을 따로 떼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공시했다. 전문성을 살려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시장에서는 물류 사업 분할 검토 소식에 삼성SDS에 대한 우려와 신성장 동력 확보라는 기대가 복잡하게 교차했고 주가는 상승 여력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후 같은 해 7월, 9월에도 검토 중이라는 공시가 떴지만 해를 넘긴 지난 24일 주총에서 연내 분할 계획은 없다는 회사 입장이 나왔다.

삼성SDS의 가장 중요한 현안 처리가 미뤄지면서 시장에서는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시각이 떠올랐다. 주총 날 삼성SDS 주가는 전날 종가 대비 8.47%나 떨어진 13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지난 24일 삼성SDS 주가가 크게 떨어진 점은 올해 물류사업 분할 추진이 어렵다는 점과 삼성전자의 지주사 전환 연내 불발 2가지가 크게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주총에서 일부 소액주주들은 정 대표에게 주가 하락의 책임을 물으며 사임을 요구하는 강경 태세를 보였다. 호실적을 내고도 취임 1년이 조금 지난 시점에서 리더십에 상처를 입게 된 것이다.

정 대표는 회사 위상과 리더십 회복을 위해 남은 임기 동안 삼성SDS의 불확실성을 걷어내고 또 다른 현안들을 해결해야 한다는 짐을 지게 됐다. 특히 1년 가까이 물류사업 분할 건을 결착 짓지 못한 대신 주총에서 밝힌 해외 물류거점 확대 목표를 이뤄야 한다.

정 대표는 지난 24일 진행된 주주총회에서 “회사의 해외 물류 체계를 현재 29개국 49곳에서 연내 42개국 70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올해는 해외 신설 거점의 확대와 안정화, 성장기반 마련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보다 뛰어난 성적을 거둬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더욱이 삼성SDS는 물류사업 분할, 삼성전자 지주사 전환, 삼성전자와의 합병 등 관련 변수가 많아 좋은 실적이 그대로 시장 반응으로 이어지지 않는 어려움도 있다.

권성률 연구원은 “일반 기업들은 실적이 좋으면 주가가 상승하는 등 주가가 펀더멘탈을 따르지만 삼성SDS는 변수가 워낙 많아 실적이 주가를 받쳐주는 역할 정도밖에 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올해 연구개발비를 늘리고 기술협력과 인수합병에 노력하는 등 기업가치 제고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쌓아놓은 이익잉여금 등의 재원을 쓸데없이 놀리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삼성SDS는 지난 주총에서 떨어진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자사주 매입이나 중간 배당 등 주주이익 환원 정책을 펴는 대신 회사 역량을 강화하는 데 매진해 기업과 주주가치에 기여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삼성SDS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은 발표 당시에는 주가가 어느 정도 상승하지만 그 효과가 지속된다고 보기 어렵다”며 “회사는 솔루션 강화, 스마트팩토리 추진, 인수합병 등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것이 바람직한 주주이익 환원 방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승민 k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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