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호남경선] 충청 고비 넘기고 영남권 '2위'·수도권 '선전' 기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가 27일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시립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대통령 후보 호남권역 선출대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2017.3.2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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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박승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후보가 호남권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의 과반 득표를 막지 못하고 3위에 머물렀다.
이 후보와 캠프는 '호남권 35%'를 목표로 달려왔지만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2년 경선과 같은 역전극인 '어게인 2002'을 달성하지 못했다.
다만 이 후보 측은 호남권이 전체 선거인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크지 않은 데다 이 후보가 강세를 보이는 '수도권'의 비중이 절반을 넘는 만큼 '일발역전'의 기회가 남았다고 보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시립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호남권역 순회경선에서 4만5846표를 얻어 19.4%를 차지하며 3위에 그쳤다.
반면 문 후보는 14만2343표(60.2%)로 압도적인 1위에 올랐고, 안희정 후보는 4만7215표로 득표율 20%를 기록해 이 후보에 근소하게 앞선 2위를 기록했다.
3위에 머문 것도 이 후보에게는 큰 타격이지만 문 후보의 과반을 막지 못하며 '대세론' 분위기를 이어가도록 했다는 점이 이 후보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이 후보는 결과 발표 뒤 기자들과 만나 "의미있는 2등을 당연히 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역부족인 것 같다"며 "저의 기대에는 못 미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호남권 다음 경선 지역이 충청권인 것도 아쉬운 점이다. 분위기를 이어가는 문 후보와 '안방'에서 승부를 보려는 안 후보에 밀려 이번에도 3위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이 후보 측은 충청권에서는 안 후보가 '의미있는' 득표를 기록해 문 후보의 독주를 저지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이어지는 영남권 투표에서 문 후보에 이은 2위에 오른 뒤 성남시장으로서 입지를 다져왔던 수도권에서 최대한 많은 득표를 끌어내 문 후보와 '결선투표'에 진출, 일발역전을 노린다는 복안이다.
이 후보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인 정성호 의원은 뉴스1과 한 통화에서 "서운한 결과이긴 하지만 전체 투표자 과반이 수도권에 있고, 이 후보가 수도권에 기반이 있으니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 의원은 "문 후보가 공조직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데 수도권으로 가면 이 현상이 옅어질 것"이라며 "남은 기간 문 후보의 리더십 문제, 본선경쟁력 등을 토론에서 확실히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 본인도 호남 경선은 출발에 불과하고, 진짜 본게임인 '수도권 전쟁'은 아직 남아있다며 자신감을 잃지 않고 있다.
이 후보는 "좀 더 가다듬고 좀 더 애써서 더 나은 결과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끝까지 싸워 역전하겠다"며 "충청, 영남 경선을 거쳐 제 본거지인 수도권에서는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park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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