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가 27일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시립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에서 과반수 이상의 득표를 획득한 뒤 당원들을 향해 두 팔 벌려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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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심장' 호남에서 다시 한 번 대세론이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경선 호남권역 선출대회에서 문재인 예비후보가 예상대로 과반 이상의 압승을 거두며 순항을 알렸다. 이날 탄력받은 대세론을 바탕으로 남은 경선일정을 돌파, 본선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문 후보는 27일 오후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경선 호남권역 선출대회에서 23만6358표 가운데 14만2343표로 60.2%를 차지 1위를 거뒀다. 2위를 차지한 안희정 예비후보(4만7215표·20.0%), 3위를 차지한 이재명 예비후보(4만5846표·19.4%)를 큰 표차로 압도했다. 호남 홀대론을 근거로 한 '반문 정서'가 곳곳에서 포착돼 대세론 붕괴의 우려가 있었지만, 이날 압승으로 말끔히 털어냈다.
이날 '문재인 대세론'의 확인으로 문 후보의 앞으로 경선 일정에 청신호가 켜졌다. 남은 경선 투표에서 이날 호남 경선 선거 결과가 영향을 미치는 '쏠림 현상'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호남을 '풍향계'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여기에 문 후보가 바랬던 대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만큼 결선투표의 가능성도 낮아졌다. 문 후보는 지난 26일 논평에서 "호남에서 압도적 지지가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의 원천"이라고 말한 바 있다. 문 후보 입장에서는 결선 없이 후보에 확정되고, 본선 준비에 공을 들인다는 계획에 한 발 가까워졌다.
이날은 문 후보가 여유로운 1등을 거머줬지만, 다음 경선지인 충청(29일)에서는 고전이 예상된다. 재선 충남지사인 안희정 후보의 텃밭인 만큼 치열한 1위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1위가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온다.
하지만 충청에서 고전한다고 해도 대세론은 쉽사리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인 문 후보 강세 지역인 영남 경선이 31일로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영남에서의 압승으로 충청에서의 열세를 충분히 극복하고 대세론을 이어 갈 수 있을 전망이다.
이날 대세론 재확인으로 다음달 3일로 예정된 수도권·강원·제주 경선에서의 승리 가능성도 높아졌다. 100만명이 넘는 선거인단이 포진한 이 지역의 민심이 호남 민심과 '커플링'(동조화) 현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문 후보의 과반 득표로 남은 후보들의 본선행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안 후보의 경우 다음 경선지인 충청 지역에서 승리를 자신하지만, 이후 문 후보의 텃밭인 영남에서 승리가 어려운데다 수도권에 불어닥칠 호남발(發) '문재인 대세론'을 막아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날 '의미있는 2등'을 노렸지만 실패한 이재명 예비후보 역시 난감한 표정이다. 이변을 확신했던 호남 경선에서 생각보다 낮은 지지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 시장은 다른 후보들에 비해 '텃밭'이 적어 승기를 잡을 구간이 적기는 하지만, 성남시를 바탕으로 한 수도권 싸움이 남았다는 평이다. 여기에 아직 각 지역에 남아있는 조직을 총 동원해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이재원 기자 jayg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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