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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文 “준비된 대통령” 安 “내가 민주 적자” 李 “적폐청산 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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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 첫 경선 ‘필승카드’ 강조

27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호남권역 선출대회에서 문재인, 안희정, 이재명, 최성 후보가 격돌했다. 전통적인 ‘야권의 심장’ 광주에서 치러진 경선인 만큼 이날 결과가 향후 전체 판세를 좌우할 풍향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 후보는 ‘대세론 굳히기’를, 안 후보와 이 후보는 1등 주자와의 격차를 최대한 줄인 ‘의미 있는 2등’을 노리며 당심 공략에 나섰다.

대선 재수생인 문 후보는 안정적인 연설톤으로 ‘준비된 대통령’의 면모를 부각시켰다. 문 후보는 “남은 43일, 어떤 변수도 있어선 안 된다. 검증 안 된 후보로는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이 후보를 겨냥해 “다들 출중하지만 당장은 어렵다. 충분히 준비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맏형’ 후보로서 “이번엔 제가 먼저, 정권교체의 문을 열겠다”고 강한 대권 의지를 보였다. 또 5·9 대선 9일 뒤인 5·18 민주항쟁 기념식에 대통령 자격으로 참석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를 것을 약속하며 호남의 지지를 호소했다.

세계일보

“저를 밀어주세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안희정, 이재명 경선후보(왼쪽부터)가 27일 광주시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호남권 순회경선에서 연설을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광주=이재문 기자


문 후보는 2012년 대선 패배에 대해 “전적으로 저의 책임이다. 절대로 호남의 패배가 아니다”고 사과했다. 이어 “제가 대통령이 되면 호남은 가장 중요한 국정운영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호남 맞춤형 공약으로 △5·18정신 헌법 적시 △대탕평 인사 △호남 인재 적극 육성 및 일자리 창출 등을 공약했다.

안 후보는 원고 없이 12분간 자신이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과 민주당의 적자임을 거듭 내세웠다. 그는 “(정권교체는) 김대중, 노무현의 미완의 역사를 완성하기 위한 민주당의 젊은 후손, 저 안희정의 길”이라며 “이 길을 가야만 민주당이 확실한 집권세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대연정 공약을 둘러싼 우클릭 논란은 “(대연정은) 민주당의 뉴클릭”이라며 일축했다. 그는 “(대연정의) 길로 갈 때야만 어떠한 사회적 타협도 만들어내지 못하는 대한민국의 정쟁의 역사를 끝낼 수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중도·보수 지지층 확장력을 내세운 ‘확실한 필승카드’ 슬로건을 들고 나온 안 후보는 “2017년 제철 음식. 저 안희정의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02년 노무현의 기적을 2017년 오늘 만들어 주십쇼”라며 호남에 구애했다.

이 후보는 이날 개혁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지난 탄핵 정국에서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적폐청산’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누구도 박근혜 탄핵을 말하지 않을 때 이재명은 앞장섰다. 누구도 재벌 총수 구속을 말하지 않을 때 이재명은 이재용의 구속을 외쳤다”고 포효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 어느 후보라도 정권교체가 가능하다고 기정사실화하면서도 자신이 후보가 될 때야만 ‘더 나은 정권교체’라고 주장했다. 그는 ‘흙수저’ 소년노동자 출신의 인생 역전 줄거리를 강조하고, 형제와의 폭언 논란은 머리 숙여 사과하면서 정면돌파했다. 그는 “5·18광주항쟁에 눈을 떠 시민운동가가 됐다. 그래서 광주는 저의 사회적 어머니”라며 호남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광주=이동수·유태영 기자

samenumb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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