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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콩라인’ 경기도지사 대선후보…이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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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장미대선’으로 각 당 별 대선경선이 진행되는 가운데, 가장 많은 경선후보를 배출한 ‘직업군’이 있다. 바로 경기도지사 출신 후보들이다. 자유한국당 이인제 후보, 국민의당 손학규 후보, 바른정당 남경필 후보가 각각 전·현직 경기지사 자격으로 대선후보에 도전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역대 경기도지사들은 대부분 ‘잠룡’에 포함됐지만 대권은 커녕 대선 본선에 출마한 적도 드물다. 경기도지사는 ‘콩라인(2인자에 대한 별칭)’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우스개소리도 돈다. 이번에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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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이인제 후보는 26일 난데없는 ‘가짜뉴스’에 시달려야 했다. 친박(친박근혜)계 특정후보를 지지하며 사퇴한다는 유언비어가 돈 것이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새빨간 거짓말”이라면서 “새벽부터 이 추잡한 짓을 계속한다. 반드시 배후를 색출해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잘 치러도 힘든 경선에 이런 짓을 저지르다니 한심한 일”이라고도 했다. 한국당 경선에서 이 후보는 홍준표 후보보다는 다소 뒤쳐지고 있다. 하지만 그는 역전을 자신한다. 그는 지난 16일 한국당 경선에 후보등록을 마치며 “보수 민심을 결집해 대역전을 반드시 이루겠다. 대한민국의 정통성, 경제재도약, 북핵폐기와 통일 그리고 공정한 사회를 이루어내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 후보는 이번 대선이 4번째 출마로 경선 후보들 중에서는 가장 많은 출마경력을 갖고 있다. 1995년 민선 1대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뒤 97년, 2002년, 2007년 세 차례 출마 했다. 이 중 97년과 2007년에는 각각 국민신당 후보와 민주당 후보로 대선 본선에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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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손학규 후보는 이날 전북지역 현장투표에서 24.63%의 득표에 그쳐 72.63%의 안철수 후보에 밀렸다. 전날 전남·광주·제주지역 결과를 합산해도 23.48%로 안 후보의 64.60%보다 뒤쳐지는 결과다. 손 후보로서는 좋지 않은 결과다. 손 후보는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끝까지 가면 반드시 역전할 수 있다는 다짐이다. 전북지역 연설에서 그는 “저에겐 아직 12척의 배가 있다”며 역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고, 손 후보측 김유정 대변인은 투표 후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며 “더 힘내라는 채찍으로 알고 마지막까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고맙다. 믿을 수 있는 변화 손학규”라고 말했다. 2002년부터 2006년까지 3대 민선 경기도지사를 지낸 손 후보는 2007, 2012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대선 출마다. 앞서 두 차례 모두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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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남경필 후보도 이날 발표된 수도권 국민정책평가단 투표에서 42.7%에 그쳐 57.3%의 유승민 후보에 뒤쳐졌다. 앞서 열린 호남·영남·충청권의 권역별 정책평가단 투표에서도 모두 패배했다. 바른정당 경선레이스에서 40% 반영되는 국민정책평가단에서 남 후보는 40.2%를 얻어 유 후보의 59.8%보다 열세를 보였다. 남 후보측도 ‘뒤집을 수 있다’는 태도다. 특히 정책평가단 투표가 진행될 수록 유 후보와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것을 ‘역전의 징후’로 본다. 남 후보측 이성권 대변인은 투표 후 서면브리핑에서 “경선이 진행될수록 두 후보의 간격이 좁혀지고 있다”며 “남은 여론조사와 당원투표에서 역전극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남 후보 본인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친박’ 한 번 안해봤지만 가장 앞서 참회했고 반성했다. 저는 분열과 갈등을 끝내고 화합과 안정의 시대를 열기 위해 대통령 선거에 나섰다”며 “여러분과 함께 멋지고 유쾌한 대선 드라마를 만들어 가겠다. 끝까지 원칙있는 자세로 당당하게 나아가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남 후보는 지난 2014년부터 민선 6기 경기도지사 직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이 첫 대선 도전이다. 바른정당 대선후보로 선출되면 경기도지사직을 포기해야 한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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