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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中관광객 급감에… 제주 "관광시설 최고 65%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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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한 달간 '그랜드 세일' 돌입… 28개 공영관광지는 무료 입장

제주도가 4월 한 달간 제주를 방문하는 국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630여 개 관광 업체가 참여하는 대대적인 그랜드 세일에 들어간다. 다음 달 열리는 제주왕벚꽃축제, 제주유채꽃축제, 우도소라축제, 한라산청정고사리축제를 계기로 내국인 관광객을 최대한 유치해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타격을 입은 제주 관광을 살리겠다는 것이다.

제주도는 28개 공영관광지 무료입장을 시행한다. 관광 숙박시설, 사설 관광지, 기념품점, 골프장, 관광식당 등은 최저 5%에서 최고 65%까지 할인한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제주관광공사(JTO)에서 운영하는 내국인 면세점도 할인 행사를 한다.

20일 제주도와 제주도관광협회 등에 따르면 중국이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해 본격적인 보복 조치에 나선 이달 1일부터 19일까지 제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6만6000여 명으로 지난해보다 44.2% 줄었다. 하루 평균 3000명이 넘던 유커(游客)는 1000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제주의 전세버스(총 2280대)는 크루즈 관광객 등 중국인 단체 관광객 발길이 끊기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반면 내국인 관광객의 경우 이달 들어 19일까지 57만3500여 명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51만5000여 명을 넘었다. 제주~김포 항공 노선의 평균 예약률은 90%에 육박하고 있다. 제주로 오는 항공권을 구하기 쉬워지자 봄을 맞아 트래킹과 휴양 등을 하려고 제주에 오려는 내국인 관광객이 늘었기 때문이다.

20일~26일 관광업계 예약률은 골프장 60%, 콘도미니엄 57%, 호텔 48% 등이었다. 20~26일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내국인을 중심으로 하루 4만명 선으로, 성수기 수준까지 올라갔다. 수학여행 시즌을 맞아 제주로 오는 전국 초·중·고교 학생들 숫자도 급증하고 있다. 이달 들어 초등학교 1곳, 고등학교 19곳에서 5600여 명의 학생이 다녀갔다. 도 관광협회는 앞으로도 하루 평균 7~8개교의 수학여행단이 제주에 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은 줄었지만 개별관광객인 싼커(散客)는 늘고 있다. 제주시내 한 면세점 관계자는 "하루 500명 선이었던 개별 관광객이 최근 1000명으로 늘었고, 이들에 의한 매출이 전체의 9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면세점 업계는 개별 관광객 회원 정보를 활용한 소셜미디어 홍보 강화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내걸고 고객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승찬 제주도 관광스포츠국장은 "국내는 등산·골프 관광객과 수학여행단을 유치하고, 해외로는 동남아와 일본 등으로 다변화해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오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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