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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범행 전 교신"…런던 테러범 '외로운 늑대' 아닐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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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직전 왓츠앱 접속…외부 지시 받았나

뉴스1

2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경찰청이 공개한 의사당 테러범 칼리드 마수드(52)의 사진. 그는 에이드리언 러셀 아자오, 에이드리언 엘름스 등다양한 이름을 사용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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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손미혜 기자 =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의사당 인근에서 테러를 벌인 칼리드 마수드(52)가 그간의 추측과 달리 '외로운 늑대'(lone wolf)가 아닐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4일(현지시간) 수사당국이 마수드를 세뇌시키고 범행을 감행하도록 돕는 등 테러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다른 외부행위자가 있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의혹은 마수드가 웨스트민스터 다리에서 차량으로 행인들을 덮치고 의사당으로 향하기 직전 모바일 메신저 '왓츠앱'(WhatsApp)을 통해 메시지를 주고받은 정황이 드러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마수드는 범행 당일인 지난 22일 오후 2시37분께 그의 예전 주소로 등록된 번호로 왓츠앱에 접속했다. 첫 테러 신고가 접수된 2시40분으로부터 불과 3분 전의 일로, 외부의 지시를 받았다는 의혹 제기가 가능하다.

앞서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는 "영국 의사당 앞에서 발생한 공격 범인은 IS의 전사였다"며 런던 테러가 "연합국들을 노리라는 (IS의) 요구에 따라 수행됐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4명이 죽고 50명이 다친 테러 현장에서 마수드의 공범이 있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마수드가 급진화된 배경 정황을 파헤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마수드는 1983~2003년 폭행과 무기소지 및 공공질서 위반 등의 전과를 가졌으며, 급진주의 연루 혐의로 영국 보안정보국(MI5)의 조사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그가 테러를 가할 것이란 사전 정보는 확인되지 않았다.

1964년 영국 남동부 켄트 지방에서 태어난 마수드는 2005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영어 교사로 활동했다. 그러나 마수드는 사우디로 넘어가기 전 폭력 혐의로 징역형을 살던 당시 교도소에서 급진화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03년 형을 끝내고 나온 그는 이슬람으로 개종하고 무슬림 여성과 결혼했으며, 근본주의적 이슬람에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yeou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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