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4 (월)

신동빈 롯데 회장 "중국 사업 철회 생각 없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중국 사업을 접을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설치를 위해 부지를 제공한 일은 오해라고도 강조했다.

신 회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를 갖고 "나는 중국을 사랑한다. 중국에서 계속 사업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롯데그룹 매출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는데다 중국에 50억달러(약 5조6065억원)를 투자하고 2만5000명의 현지인을 고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롯데에게 중국은 중요한 시장이라는 의미이다. 중국을 '조상들이 살던 땅(the land of his ancestors)'으로 묘사하며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이번 사드 사태에 따른 중국의 반응을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오해가 있다"고 말했다. 민간기업에게 정부가 땅을 포기하라고 요구한다면 "정부에 반대하는 사치는 기대하기 어렵다(반대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사드 부지 제공에 따른 타격이 현실화되기 전부터 중국을 방문해 갈등을 해결하려 했지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되면서 출국 금지를 당해 이같은 경영 활동이 불가능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신 회장은 "지난 1월 중국 방문이 이뤄졌다면 갈등이 풀렸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신 회장은 이어 오는 5월 9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새로운 대통령이 중국과의 관계를 완화해 롯데가 계속 중국에서 사업을 할 수 있길 바란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상황이 악화된 현재 마땅한 해결책은 없지만 문제가 빨리 사라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이 서방 언론과 인터뷰를 가진 것은 지난 2011년 회장 직에 오른 이후 처음이다. 사드 부지 제공에 따른 중국 사업 타격이 큰 만큼 진화에 직접 나서야 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터뷰는 그룹 차원에서 1개월 전부터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국 내 99개의 롯데마트 중 80여곳은 안전 상을 이유로 운영을 멈춘 상태다. 미국 기업인 허쉬와 합작한 롯데상하이푸드는 생산이 중단됐다. 중국인들이 롯데 제품을 불도저로 밀어버리는 등 과격한 동영상이 중국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인기를 끄는 등 중국 내 롯데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