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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Stock] "부동산·인프라 투자는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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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외국계 투자자들이 한국기업의 지분을 어느 정도 갖는 게 중요하지만 마찬가지로 한국의 투자자들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 지분을 확보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노던트러스트 서울지점 개점에 맞춰 최근 방한한 마이클 오그레이디 노던트러스트 총괄행장(사진)은 매일경제와 만나 "부동산이나 인프라는 유동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장기적 안목을 갖고 투자해야 하는데 시장 변수가 많기 때문에 우리와 같은 전문성을 지닌 신탁회사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그레이디 행장은 이어 "미국 경제는 계속해서 모멘텀을 갖고 성장세를 이어왔고 그 결과 최근 기준금리를 인상했다"며 "계속해서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지속된다면 금리도 더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노던트러스트는 BNY멜론, 스테이트스트리트와 함께 미국의 3대 신탁은행으로 꼽힌다. 전 세계 중앙은행이나 국부펀드,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신탁사업과 자산관리, 연기금 관리 등을 수행하고 있다. 수탁자산 규모는 7조달러 수준이고 운용자산 규모도 1조달러에 달한다. 이번 서울지점 개점은 노던트러스트가 2014년 서울에 대표사무소를 설립하며 아태지역 사업 확장을 선포한 지 3년 만에 이뤄졌다. 오그레이디 행장은 "노던트러스트는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굉장히 신중하지만 한번 결정을 내리면 장기적으로 진행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10년 정도 한국 고객에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경험을 쌓은 결과 현지 지점을 설립하게 됐다"며 "앞으로 한국시장에서 노던트러스트의 역량을 본격적으로 발휘하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존 고객 외에도 새로운 고객을 확보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오그레이디 행장은 노던트러스트의 경쟁력이 막대한 기술투자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그는 "블록체인과 같은 서비스로 한국시장에서 수준 높은 신탁서비스를 선보이겠다"며 "노던트러스트의 등장으로 한국 내 경쟁사들도 서비스 수준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그레이디 행장은 "지난 3년간 20억달러를 신기술 개발에 투자했고, 애플리케이션이나 플랫폼 측면에서 많은 발전을 이뤘다"며 "경쟁사와 비교했을때 서비스 레벨 자체가 다르다"고 자신했다. 실제로 지난달 노던트러스트는 IBM과 함께 사모펀드시장에서 업계 최초로 블록체인 기술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오그레이디 행장은 이어 "한국시장의 규제가 다른 시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며 "규제가 엄격하게 적용된다는 건 금융시스템 안정화의 전제조건이기 때문에 강한 규제는 노던트러스트 입장에서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ROE 10~15%는 전 세계 모든 시장에 적용되는 목표치"라며 "전 세계 어디에서도 존경받을 수 있는 금융사가 되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라며 "한국시장에서도 좋은 서비스 제공을 통해 고객들과 성공을 공유하자는 모토를 실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해외 은행들이 한국에서 사업을 접거나 줄이는 상황에서 노던트러스트의 한국 진출은 반가운 소식이다. 오그레이디 행장은 "최근 한국 사업을 축소하는 기관들을 보면 주로 개인을 고객으로 하거나 투자은행 업무를 하는 은행들인데, 수탁자산 관리 시장에서는 최근 오히려 고객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진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노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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