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생태계의 왕 딱정벌레
스티브 젠킨스 글·그림, 마술연필 옮김/보물창고·1만2800원
도시에 사는 아이들은 곤충을 만날 기회가 많지 않다. 바퀴벌레 같은 ‘징그러운’ 놈이나 가끔 볼까. 그런데, 이름도 귀여운 ‘딱정벌레’의 세계로 아이들을 안내하는 그림책이 나왔다. 무엇보다 그림이 무척 화려하다.
<지구 생태계의 왕 딱정벌레>는 “딱정벌레는 지구에 사는 동물과 식물을 통틀어 가장 종류가 많다”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곤충 종류 가운데 3분의 1, 지구 동·식물의 종 가운데 4분의 1이 딱정벌레란다. 딱정벌레는 한 쌍의 더듬이와 여섯 개의 다리가 있으며, 몸통은 머리·가슴·배 세 부분으로 나뉜다. 보통 딱지날개 속 날개를 따로 갖고 있으며, 알려진 것만 39만 종에 이른다. 사슴벌레와 하늘소, 쇠똥구리, 무당벌레 등이 모두 여기에 속한다. 심지어 물방개도 이쪽이다.
책은 다양한 딱정벌레들이 무엇을 먹고 사는지, 어떻게 태어나고 자라는지 등을 섬세한 그림과 함께 재미있게 설명한다. 딱정벌레 가운데 갖가지 소리를 내서 서로 신호를 주고받는 대목에 이르러, 어린이 독자들은 반가운 친구를 만난다. “반딧불이는 스스로 빛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수컷 반딧불이는 일정한 규칙에 따라 불을 껐다 켰다 하면서 암컷에게 신호를 보냅니다.”
딱정벌레는 종이 다양한 만큼, 독특한 방어법을 갖고 있다. 불쾌한 맛의 액체나 아주 뜨거운 액체를 내뿜기도 하고, 개미나 새의 배설물을 닮은 변장술을 선보는 녀석도 있다. 세상에서 가장 큰 딱정벌레는 아마존 열대 우림에 사는 ‘타이탄하늘소’인데, 큰 턱은 딱딱한 연필도 반 토막을 낼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다. 이 책을 감수한 임종옥 국립수목원 임업연구사는 “딱정벌레는 공룡이 살았던 2억3천만년 전부터 지구에 터를 잡고 살아왔다. 딱정벌레는 우리와 함께 공존하며 진화해왔다”고 했다. 초등 전학년.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그림 보물창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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