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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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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시인의 마을

시인 나태주

두리번거리다가
한 발 늦고

망설이다가
한 발 늦고

구름 보고 웃다가
꽃을 보며 좋아서

날 저물어서야
울먹인 아이

빈손으로 혼자서
돌아온 아이.

-시집 <틀렸다>(지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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