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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인도, 환자가족들의 연이은 폭행으로 의사들 파업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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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주 주도 뭄바이의 병원에서 의사들이 단체 파업에 들어갔다/=Znews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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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인서 뉴델리(인도) 통신원 = 23일 힌두스탄 타임스(HT)와 인디아 투데이(IT) 등 현지 언론들은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Maharashtra)주 주도 뭄바이(Mumbai)의 일부병원 의사들이 환자가족들에게 폭행을 당해 이를 보호해 줄 것을 요구하는 파업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뭄바이의 시온(Sion)병원과 일부병원 의사들이 진료도중 환자가족들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일이 증가하자 지난 20일부터 3000여 명의 의사들이 부분파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2일 파업이 끝날 예정이었지만 시온 병원에서 두 차례의 의사폭행사건이 추가로 발생해 진료거부 등 파업을 연장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의사 가간 프라타프(Gagan Pratap)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환자의 어머니를 포함한 다섯 명의 친척들이 병원에 들어왔고 그들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경비원들이 자리에 없었기 때문에 그대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며 “의사에게 집단폭행을 가하는 행위는 분명한 위법행위”라고 말했다.

경찰조사에서 가해자들은 “의사의 진료가 너무 늦어졌다. 7시간 넘게 기다렸지만 진료를 해주지 않았다. 아픈 가족을 보고 있으니 화를 참을 수 없어 폭행을 저질렀다”며 범행사실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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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은 야외에서 노숙을 하며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정인서 뉴델리(인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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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라슈트라 법원은 지난 2010년 6월부터 병원을 방문 시 환자 당 2명의 보호자와 함께 방문하도록 지정했지만 대부분의 병원에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들의 파업이 계속되면서 뭄바이의 카렐 병원(Karel Hospital)에서는 하루 7000건 이상이던 진료횟수가 300건 이하로 줄어들었다. 이에 환자들의 불만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카렐 병원 관계자는 “상태가 심각한 응급환자들만을 골라서 치료를 진행 중이며 일반 환자들의 치료를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자가족들은 진료를 거부한 의사들에게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바르샤 카트리(Varsha Khatri·67)는 4일 전 비뇨기 감염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했지만 의사가 없어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그녀는 “회복이 되지 않고 지난 이틀간 열이 심하게 났다. 의사들이 치료를 거부하는 것은 그들의 의무를 지키지 않는 것과 같다. 살인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랄루람 굽타(Lallooram Gupta·48)는 위염 때문에 병원을 방문했지만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진료대기실에는 환자들로 가득하다. 2시간을 넘게 기다렸지만 진료를 받지 못했다. 다른 병원을 찾아가야한다”며 “의사들이 환자를 돌보지 않는다면 죽음을 방치하는 것”이라며 비난했다.

현재 마하라슈트라 보건의료부 장관 기리쉬 마하잔(Girish Mahajan)은 파업 중단을 요구하면서 “파업을 계속 이어갈 시 6개월간의 감봉과 추가적인 처벌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도의사협회(Indian Medical Association, IMA)의 사갈 문다다(agar Mundada)위원장은 “이번 폭행 사건은 의사의 잘못이 아니다. 근본적인 원인은 직원부족, 의약품 부족, 국가 예산 지원 감소 등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가가 의료부분 예산을 삭감한다면 의사와 병원간의 추가적인 분열을 부추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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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뉴델리 인도국공립병원(AIIMS)도 이번 파업에 동참할 것을 알리면서 전국으로 확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정인서 뉴델리(인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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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작년 1만 2167크로(2조 829억 9040만원)이던 의료지원 예산이 올해 569크로(974억 1280만원) 가량 삭감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병원에서 직원을 줄이고 의약품 구비가 늦어지면서 진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일부 병원에서는 그들의 파업을 지지하기 위해 헬멧을 쓰고 진료를 하고 있다. 또한 델리 국립병원의 의사 2만 명이 파업에 동참할 것을 알리면서 전국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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