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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1072일 기다린 진실, 세월호가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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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16일 세월호가 침몰한 지 1072일만인 22일 마침내 세월호 인양작업이 시작됐다. 하지만 예상보다 작업이 더뎌지면서 당초 예상보다 인양시점이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세월호 선체 시험인양을 실시하고 있으며, 특별한 어려움은 없다”며 “다만 선체 균형잡기 등 정밀한 조정 작업이 진행 중으로 본인양으로 추진시 작업은 밤 늦게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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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인양은 세월호 선체를 해저로부터 1∼2m 들어 올리는 작업이다. 이때 66개 인양줄(와이어)과 유압잭에 걸리는 하중을 측정하고 선체가 수평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좌현으로 기울어진는 세월호는 무게 중심이 선미 부분에 쏠려있어 무게중심을 잡는 것이 매우 어렵다. 당초 시험인양은 3~4시간이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해수부 관계자는 시험인양이 늦어지는 것과 관련, “기술적으로 신중하게 일을 하다보니 시간이 더 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이날 오전6시 새벽 발표된 국내외 기상예보에서 소조기(조석 간만의 차가 가장 적은 시기·22∼24일) 동안 파고 1m, 풍속 10㎧ 이내의 양호한 기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는 점을 근거로 시험인양에 들어갔다. 시험인양은 소조기 중 ‘파고 1m·풍속 10㎧ 이내’의 기상 여건을 만족할 때만 진행할 수 있다.

시험인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본인양 여부를 결정한다. 본인양은 세월호를 수면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이다. 본인양은 기상이 양호하고, 파고 1m·풍속 10㎧ 이내의 기상이 3일간 지속될 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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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는 수심 44m에 침몰해있다. 본인양은 통상 6~8시간 걸리지만 현장 상황이 나쁘면 12시간도 걸릴 수 있다. 앞서 지난 19일에도 시험인양을 시도키로 했다가 파고가 최대 1.7m까지 높아질 걸로 예측되자 곧장 작업을 취소했다.

이날 시험인양 중 작업선 주변 1마일(1.8㎞) 이내의 선박항행과 500피트(약 150m) 이내의 헬기 접근이 금지됐다. 드론은 일체의 접근이 금지됐다.







최초 인양부터 목포신항에 최종 거치하는 데까지 13일 가량이 소요된다. 돌발상황에 대비한 예비일까지 추가하면 일정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이날 세월호 침몰지점에서 1.2㎞ 떨어진 곳에 위치한 작업 지원선 선첸하오에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미수습자 가족이 탑승하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안전 등을 이유로 무산됐다. 대신 유가족 등 총 43명은 당일 1600t급 어업지도선을 타고 침몰 해역 약 1.6㎞ 바깥에서 인양 현장을 지켜봤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이날 오전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가족들은 “부모의 마음으로 세월호를 인양해주세요. 역사와 자라나는 아이들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부디 함께 해주세요”라고 호소했다. 가족들은 “작업자들의 안전과 공정이 순조롭게 이뤄져 인양이 꼭 성공할 수 있도록 모든 기도와 간절함을 보내주시면 인양은 반드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싶습니다”고 밝혔다. 또 “세월호 인양은 미수습자 수습과 진실을 밝히는 증거물이며, 생존자가 아픔 없이 살아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병률·배명재 기자 m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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