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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정년 100세·초봉 4500만원"…편견에 맞선 中企 대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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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연구원 세미나, 기업-직원 성과공유 사례소개

근로시간 단축안-中企 여론악화…"기업문화 바꾸자"

뉴스1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글로벌 중소·벤처 청년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정보 게시판을 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16.4.2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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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종곤 기자 = "중소기업 대표들은 직원 월급은 안 올려주고 외제차 타고 골프만 치지 않나요?"

근로시간 단축안 논의가 공론화되면서 중소기업에 대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생산성 저하, 임금 부담 가중을 이유로 사업주들이 근로시간 단축안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밝히자 중소기업에 대한 비난 여론이 가열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중소기업 중에서도 직원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경영 목표를 실천하는 곳이 적지지 않다.

중소기업연구원과 중소기업단체협의회가 22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개최한 대중소기업 임금격차 세미나에서는 직원 복지를 위해 힘쓴 기업 사례들이 소개됐다.

중소기업의 고용난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대기업만큼 월급을 주지 못하는 게 근본 원인이다. 실제로 대기업 대비 임금수준은 63%로 상당한 격차가 벌어졌다. 이는 미국(76%), 일본(79%)과 같은 주요국가에 비해 10%포인트가량 낮은 수치다.

세미나에서 소개된 기업들은 사익을 직원과 공유하기 위해 힘쓰고 근무 환경을 개선하면서 고용난의 해법을 찾았다.

예를 들어 직장인 교육 전문업체인 휴넷은 출근시간이 자유롭다. 시차출퇴근제를 적용한 덕분에 이 회사 직원은 오전 8시, 8시, 10시 중 선택해서 출근하면 된다. 경영진과 직원간의 소통을 위해 사장실과 임원실을 없앴다. 이 회사는 정년을 100세로 정하고 매년 당기순이익의 10%를 직원에게 되돌려준다. 남자 직원도 반바지 입고 출근할 수 있다

광학제조기기 개발업체 대호테크는 '삼일사석육일공'이란 경영방침이 있다. 고졸인력이 30세까지 1억원을 벌게 하고 40세까지 석사학위를 취득하도록 돕고 60살까지 10억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뜻이다. 경영성과급도 다른 기업에 비해 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4년에는 15억원, 2015년에는 20억원이 이 비용으로 쓰였다. 최고 성과자는 3억원을 받았다.

마이다스아이티는 국내 패키지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최고 수준의 연봉을 주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평균 연봉은 6000만원이다. 반기별 상여금제도를 운영하고 직원은 200여개 회사가 운영 중인 교육과정을 선택할 수 있다. 근속 4년, 4주마다 전 직원은 유급휴가를 쓸 수 있다.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의 근로계약서는 일반 중소기업과 다르다. 순이익의 30%씩 주주, 직원에게 준다. 남은 33%는 급여와 인센티브로 차등 지급된다. 직원들은 야근압박에서 자유롭고 유연근무제, 재택근무를 다른다. 또 직원들의 대학과 대학원 진학 지원 비용 일부도 회사가 부담한다.

자동차부품 전문업체인 아진산업의 대졸 초임 연봉은 약 4500만원이다. 회사는 두 차례 인수합병에도 100% 고용승계를 이뤘다. 자체 일자리프로그램을 통해 181명을 채용했고 장애인도 함께 일하는 직장을 만들었다.

노민선 연구위원은 "중소기업 문화는 근로자와 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혁신돼야 한다"며 "이는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고 이직률을 낮추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ggm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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