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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지난해 이혼한 10쌍 중 3쌍은 ‘결혼 20년 이상’ 된 부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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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이상’ 황혼이혼은 10%

‘4년 이하’ 이혼도 20% 넘어

작년 결혼은 42년 만에 최저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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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혼한 10쌍 중 3쌍꼴은 20년 이상 된 부부였다. 30년 넘은 부부의 ‘황혼이혼’은 10년 전보다 2배가 됐다. 채 4년을 못 넘기고 갈라선 부부도 전체 이혼의 20%를 넘었다. 일찌감치 갈라서거나 뒤늦게 이혼하는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진 것이다. 지난해 결혼 건수는 42년 만에 최저였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6년 혼인·이혼 통계’를 보면 지난해 국내 이혼은 10만7300건이며 평균 혼인지속 기간은 14.7년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전보다 2.7년 늘어난 수준이다. 혼인지속 기간은 법적인 결혼(혼인) 여부와 관계없이 결혼생활 시작에서 사실상 이혼(별거) 전까지 실제 동거 기간을 뜻한다.

지난해 경우 혼인지속 기간이 20년 이상인 부부의 이혼이 전체의 30.4%로 가장 많았다. 20~24년이 12%였고, 25~29년 8.3%, 30년 이상 10.1% 등이었다. 특히 30년 이상 된 부부의 황혼이혼은 10년 전보다 2.1배로 늘어났다. 반대로 4년 이하 부부의 이혼이 전체의 22.9%로 두 번째로 많은 점도 특징이다. 한마디로 결혼생활 4년을 넘기면 이혼이 줄다가 20년을 넘어서면 다시 늘어나는 모양새를 보였다.

또 전년 대비 증감률로는 모든 연령대에서 이혼 건수가 줄었지만 25~29년 1.9%, 30년 이상 3.6% 등 혼인지속 기간이 긴 부부의 이혼만 늘었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황혼)부부 입장에서는 미성년 자녀들이 다 떠나가고 빈 둥지 세대가 된다”며 “아이 자체가 결혼 상태를 유지시켜주는 요인으로 작용하다가 희박해진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성년 자녀를 둔 부부의 이혼 비율은 2006년 60.8%에서 지난해 47.5%까지 낮아졌지만, 미성년 자녀가 없는 부부의 이혼은 같은 기간 38.7%에서 51.7%로 높아졌다. 미성년 자녀가 1명인 이혼 부부의 구성비는 25.5%, 2명은 18.6%, 3명 이상은 3.5%였다.

한편 지난해 결혼한 부부는 42년 만에 가장 적었다. 혼인은 28만1600건으로 1년 전보다 7.0%(2만1200건) 줄었고 1974년 25만9100건 이후 최소다. 1970년대 이후 유지되던 연간 30만건대도 무너졌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인 ‘조혼인율’도 5.5건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최소였다.

혼인 연령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늦춰지면서 결혼을 하지 않거나 늦추는 세태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남성 혼인율은 30대 초반(59.3건), 20대 후반(36.8건), 30대 후반(24.3건) 순이었다. 특히 20대 후반 혼인율은 사상 처음 40건대 아래로 떨어졌다. 여성 혼인율은 20년째 20대 후반에서 가장 높지만, 수치는 급감했다. 이 연령대 여성 혼인율은 66.5건으로 10년 전 81.8건, 20년 전 84.5건보다 크게 줄었다.

또 남자 재혼·여자 초혼은 3.9%, 남자 초혼·여자 재혼은 5.9%, 모두 재혼은 11.4%였다. 초혼 부부의 경우 남자 연상 부부가 점차 줄고, 여자 연상 부부는 늘고 있다. 20년 전 남자가 3~5세 나이가 많은 부부가 36.1%를 차지했다. 2006년에는 28.9%, 작년에는 27.0%로 이 비율이 점차 줄고 있다. 여자가 1~2세 많은 부부는 20년 전 7.3%뿐이었으나 10년 전 9.6%, 지난해는 11.4%로 늘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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