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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고공행진 코스피, 박스피 탈출 기대감…'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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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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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TV 김원규 기자] 코스피가 2100선을 돌파한 이후 5년 넘게 이어져온 박스피 탈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2200선을 목전에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1일 2178.38에 장을 마감하며 연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2181.99를 기록하며 2180선을 돌파하는 등 역대 최고치였던 2228.96(2011년 5월2일 종가) 경신을 향해 질주하고 있는 모양새다.

코스피의 상승배경에는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 덕이 컸다. 외국인은 이달에만 3조원 넘게 코스피내 주식을 샀기 때문이다. 먼저 국내 주식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에는 코스피 주가 수준이 낮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의 가치 평가(벨류에이션)가 매력적이라는 얘기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9.4배다. 이는 전 세계 증시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원ㆍ달러 환율 하락도 코스피에 대한 매력이 부각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지난 20일 기준 원ㆍ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0.8원 내린 1120.1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0월11일(1120.4원) 이후 최저치다. 장중 최저가는 1120원으로 작년 10월20일(1118.9원) 이후 가장 낮았다.

일반적으로 미국 금리가 오르면 달러 가치가 오르는 게 상식이다. 그러나 예상보다 금리 상승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입장이 나오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에 따라 달러값이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이는 우리 주식시장에 투자한 외국인들이 강세인 원화를 갖고 있는 게 더 유리한 결과를 낳게 된 셈이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5일 미국 FOMC 회의에서 비둘기적 성향과 미국 트럼프 정부의 약달러 선호 정책에 따라 달러 가치가 약해진 것 같다"며 "경험상 2012년 이후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원ㆍ달러 환율 1100원대 중반 이하에서는 순매수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FOMC회의에서 금융시장에 '점진적(gradual)'이라고 밝혀 시장 불안을 순식간에 잠재운 바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증권가에서는 코스피의 상승세로 가격 부담이 높다는 점에서 추격 매수 보다는 신중한 대응에 나설 것을 권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코스피 실적 상향조정이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IT 섹터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과 IT 섹터 주요 업종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업종이 실적 추정치 변화에 비해 주가 상승폭이 크다는 점은 주의가 필요하다"며 "코스피는 추세적 상승 흐름이 지속되기 보다는 IT 중심의 업종 차별화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IT를 중심으로 코스피의 추가상승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벨류에이션 부담이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에 수급이 쏠린 것도 코스피 하락 반전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효과와 이익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내증시의 수급이 쏠리며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과거 주가 패턴을 보면 230만원 전후로 변동성 확대 가능성 높아 코스피에 대한 추격 매수보다 조정 시 매수 대응이 합리적"이라고 조언했다.

김원규 기자 wkk09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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