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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포스코 신소재, 세계 1위 석유기업 송유관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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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고망간강, 엑손모빌의 오일샌드(흙 속 석유)용 파이프에 공급 결정…마모성 5배 높아]

머니투데이

오일샌드용 슬러리파이프에 적용된 포스코의 고망간강(망간+철 합금). /사진 제공=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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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철에 망간을 혼합해 개발한 신소재인 고망간강이 세계 1위 미국 석유화학기업인 엑손모빌의 오일샌드용 슬러리파이프용으로 쓰이게 됐다. 지난해 엑손모빌이 시범 적용한 결과 기존 슬러리파이프 대비 마모성이 5배 높고 교체주기가 길어지자 이 같이 결정한 것이다.

웬만해서는 송유관을 바꾸지 않는 보수적인 석유화학기업에도 공급이 결정되면서 고망간강의 상용화가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22일 엑손모빌과 공동개발한 '슬러리파이프용 고망간강'의 양산 및 공급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고망간강이란 철에 망간을 혼합해 만든 합금으로 강도가 높아 마모성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철이 단단해지기 때문에 포크레인의 삽 등에 쓰이지만 가공하기가 어려워 생산이 시작된지 오래됐음에도 쉽게 상용화되지 못했다.

포스코와 엑손모빌은 지난 5년 간 슬러리파이프(오일샌드용 송유관)용 소재로 고망간강을 적용하기 위해 공동으로 슬러리파이프를 제조해왔다. 엑손모빌은 석유 고갈에 따라 오일샌드(흙 속에 함유된 석유)를 개발해왔지만 자갈이라는 특성 탓에 슬러리파이프가 쉽게 마모되는 것이 고민이었다. 설비 유지·보수에 많은 비용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엑손모빌은 지난해에 포스코가 강도가 높고 마모성이 적은 고망간강으로 슬러리파이프를 제작해 시범 적용했다. 고망간강 및 용접기술로 약 1.2km 길이의 슬러리파이프를 제작해 엑손모빌의 캐나다 컬 오일샌드 프로젝트에 약 1년 간 시범설치했다.

실제 가동 조건에서 성능을 시험한 결과, 마모 성능이 기존 파이프보다 내마모성이 5배 이상 우수하고 마모가 진행될수록 더 단단해지는 우수성을 확인했다. 슬러리파이프의 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게 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소재 채택에 있어 업계에서 가장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엑손모빌이 고망간강을 슬러리파이프용 소재로 최초 적용했다"며 "향후 오일샌드 산업향 슬러리파이프용 고망간강 판매 확대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포스코센터를 방문한 엑손모빌 업스트림 리서치 컴퍼니의 톰 슈슬러 사장은 "엑손모빌과 포스코 간의 긴밀한 팀워크를 통해 오일샌드 유전채굴 및 생산에 활용되는 신규 고망간 철강 기술을 상용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앞으로 고망간강을 활용해 슬러리파이프뿐 아니라 오일샌드 산업 내 다양한 방면에서 최고의 시너지를 낼 수 있게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향후 오일샌드 슬러리를 포함한 다양한 광물의 이송용 강관 및 설비뿐 아니라 건설중장비, 군수용 방탄장비 등으로 적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남형도 기자 hum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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