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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내가 디자인한 옷, 내 손까지 ‘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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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아디다스의 미래형 맞춤생산 방식

로봇 신발 공장 이어 두 번째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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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레이저로 전신을 스캔해 자신에게 꼭 맞는 옷 크기를 정한다.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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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스포츠용품 업체 아디다스가 고객이 손수 디자인한 스웨터를 4시간 안에 만들어주는 시범 매장을 베를린에 열었다. 지난해부터 시범 가동중인 신발 로봇공장 ‘스피드팩토리’에 이어 새롭게 시도하는 미래형 생산 방식이다. 두 방식 모두 고객의 취향에 꼭 맞는 제품을 신속하게 제작해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이 매장에서 자신의 옷을 손수 디자인해 제작하는 과정은 이렇다. 우선 매장 안에 있는 컴컴한 방에 들어가서 레이저로 자신의 몸을 스캔한다. 자신의 몸에 꼭 맞는 옷 크기를 정하기 위해서다. 물론 레이저 스캐닝이 싫다면 아디다스가 구비해 놓은 표준규격 가운데서 골라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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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짓으로 조명 센서를 이동시켜 무니를 선택한다.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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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다음 프로젝터가 수십종의 준비된 무늬 패턴을 보여주면, 손짓으로 조명을 이동해 가며 자신이 선호하는 무늬 패턴을 고른다. 방에 설치된 센서들이 손짓을 따라 이 임무를 수행한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정한 무늬를 컴퓨터 스크린에 띄워 여러 색깔을 조합해본 뒤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한다. 정해진 디자인은 매장 안에 있는 편직 기계와 사람의 마무리 작업을 거쳐 스웨터로 완성된다. 완성된 옷은 세탁과 건조 과정까지 마친 뒤 고객에게 전달된다. 이 모든 과정을 거치는 데 대략 4시간이 걸린다고 아디다스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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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200유로(약 24만원)다. 조명 센서의 위치 변화를 통해 디자인을 고르는 것이기 때문에 디자인 선택 폭이 넓지 않아 아직은 비싸게 여겨질 수 있다. 아디다스는 많을 때는 하루 10여명의 고객이 찾아온다고 밝혔다.

'당신을 위한 니트'(Knit For You)라는 이름의 이 매장은 아디다스가 고객들이 실제로 사고 싶어하는 것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한 목적도 있다. 아디다스가 앞으로 이런 매장을 더 확대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이 회사 대변인은 <로이터>에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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