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8 (화)

[주총]이우현 OCI 사장 "도쿠야마 인수로 세계 3대 업체 입지 굳힐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도쿠야마 100% 지분인수 추진…성공 시 글로벌 2위권 도약

모든 안건 원안대로 의결…일부 주주 실적하락에 불만 토로

뉴스1

© 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이우현 OCI 사장이 22일 도쿠야마 말레이시아의 지분 100% 인수해 세계 3대 폴리실리콘 업체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패널의 핵심원료다.

이 사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중구 OCI 본사에서 열린 제43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도쿠야마 말레이시아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일부 지분을 획득하는 한편 100% 지분 인수여부를 놓고 사업협력방안 모색과 기술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최종 인수를 확정하게 될 경우 폴리실리콘 세계 3대 업체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강화해 새로운 성공기회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OCI는 지난해 말 폴리실리콘 업체인 도쿠야마 말레이시아 지분 16.5%(5000만주)를 획득한 바 있다. 올해는 도쿠야마 100% 지분 인수를 놓고 말레이시아 당국의 결합심사 승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연간 2만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생산이 가능한 도쿠야마를 인수하면 OCI는 생산능력이 기존 5만2000톤에서 7만2000톤으로 늘어난다. 독일 바커(7만8000톤)에 이은 글로벌 2위로 도약하게 된다.

이 사장은 대내외적 불확실성으로 올해 경영 상황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사장은 "올해는 미국과 중국에서 촉발될 수 있는 무역분쟁과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우선주의 정책 등이 우리 사업환경에 많은 리스크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며 "주력사업인 폴리실리콘의 가격 유지에 대한 우려와 지속된 경기침체와 정치적 혼란 등에서 오는 경제적 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사장은 "다시 한번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해 수익성 향상을 선도하겠다"며 "전 사업 부문에서 매출 확대와 수익창출 기회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OCI는 2012년 154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이후 2013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영업손실을 지속하다가 지난해 영업이익 1203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또한 이 사장은 "카본블랙 시장의 주도력을 확보하기 위해 설립한 합작회사 현대OCI의 성공적인 공장건설을 추진해 핵심사업에서의 성장에 주력할 뿐만 아니라 미래 성장동력을 육성하는 데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OCI는 현대오일뱅크와 함께 2016년 2월 충남 대산에 현대OCI를 설립하고 2018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카본블랙 공장 기초공사를 진행중이다. 카본블랙은 타이어의 핵심원료다.

이날 주총에서는 수년간 실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OCI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한 주주는 "2010년 50만원대에 주식을 샀다며 너무 떨어진 주식 탓에 노후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주주도 "몇년째 회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오늘 주총에서도 뚜렷한 비전을 보여주지 못한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OCI는 지난 2011년 4월 최고가 65만원을 찍은 후 하락해 현재는 8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2013년부터 폴리실리콘 제품의 가격이 떨어지고, 원가는 올라가는 두가지 굉장히 어려운 요인을 겪고 있다"며 "최대한 원가절감을 통해 실전개선을 하겠다는 원론적인 말밖에 드릴 수 없다"며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이날 주총에서 OCI는 정관변경을 통해 '에너지저장장치(ESS) 제조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OCI는 2015년부터 태양광발전과 ESS 결합 시장을 공략하고자 핵심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ESS 사업을 보유하면 태양광과 ESS 완제품을 모두 생산하는 태양광 전문 업체로 도약할 수 있다.

이외에도 전기공사업, 전기판매업 등이 사업목적에 추가되고 간척사업, 관광사업, 수영장업, 소프트웨어 자문·개발 및 공급업, 방송프로그램 제작 및 공급업, 정보통신사업, 인터넷사업 등은 삭제됐다. 이사보수 최고 한도액은 전년과 같은 80억원에 원안대로 의결됐다.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는 김용환·박종훈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와 반장식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이 재선임 됐으며 유기풍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화공생명공학과 교수는 신규선임됐다. 결산배당은 보통주 1주당 400원으로 원안대로 승인됐다. 시가배당율은 0.5%, 배당금 총액은 95억원이다.
songss@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