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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월가시각]‘조정의 시작인가’...월가전문가들 ‘아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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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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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올들어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1% 이상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8일 대통령선거 이후 지속된 랠리가 마무리되고, 본격적인 조정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하지만 월가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제여건은 여전히 견고하다며 아직은 낙관적인 견해를 고수했다. 하지만 시장이 확실한 상승 모멘텀을 얻으려면 그동안 시장 랠리를 주도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친성장정책들이 조속히 가시화돼야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21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237.85포인트(1.14%) 하락한 2만668.01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9월 13일 이후 일간 최대 하락폭이다.

S&P500지수는 전일대비 29.45포인트(1.24%) 떨어진 2344.02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0월 11일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금융업종이 2.9% 급락하며, 지수를 낙하시켰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07.70포인트(1.83%) 밀린 5793.83을 기록했다. 이 역시 지난해 9월 9일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이다.

이날 증시 급락은 지속적인 국채수익률 하락으로 금융주가 추락하고,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을 폐지·대체하는 건강보험법(트럼프케어)의 국회통과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BMO프라이빗뱅크의 잭 애플린 최고투자담당자는 “투자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들의 신속한 이행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기 시작했다”며 “많은 정책들이 입법과정에 빠져들면서 열정의 열기가 식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그는 "투자자들이 수건을 던지지는 않았고, 기대치를 재설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근 지수의 하락세는 심상치 않다. 이날까지 3월들어 16거래일동안 S&P500지수는 10거래일이나 하락했다. 특히 최근 6거래일 동안 5일 떨어졌다.

웨드부시증권의 이안 위너 주식팀장은 "시장이 세제개편안에 베팅을 하고 있기 때문에 분명히 의료법안이 완료돼야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트럼프케어 입법을 마무리한 이후 시장이 기대하는 세재개편안 등 친성장정책들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공화당내 초강경파 의원들이 트럼프케어의 수정을 요구하며 반대입장을 보이면서 현재로선 23일 하원 표결에서 트럼프케어의 통과가능성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분더리히증권의 아트 호건 최고시장전략가는 "곧바로 의료 개혁법안을 얻을 수 없다고, 세제개편안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은 아니다“며 ”단지 세제개편안이 지연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찰스 슈왑의 랜디 프레드릭 부사장은 “주식시장은 대선 이후 가파른 상승랠리를 보인 후 횡보세를 보여왔다”며 "시장을 상승시킬 촉매제가 없지만, 탈선시킬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알파인펀드의 마크 스펠만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이날 금융주의 급락과 관련, “금융주의 가격움직임을 과도하게 우려하지 않는다”며 “경제적 환경은 여전히 금융업종에 낙관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들이 더 큰 싸움이 되고, 물에 빠져 희석된다면 이는 실망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송정렬 특파원 song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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