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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정동훈 사장 "캐릭터 IP사업 확장 '한국의 디즈니'로 재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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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미디어 캐릭터 리브랜딩+자체 IP 확대…"캐릭터 콘텐츠 수직계열화 장점 극대화로 실적개선"]

머니투데이

정동훈 대원미디어 신임대표 /사진제공=대원미디어


“애니메이션 제작·전시회·만화 OSMU(원소스멀티유즈)와 캐릭터 리브랜딩으로 한국의 디즈니로 재도약하겠습니다.”

정동훈 대원미디어 사장은 최근 서울 용산구 본사에서 진행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한국과 해외 캐릭터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사업확장으로 올해를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지난 1년 캐릭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전사적 경영을 단행한 정 사장은 올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영유아부터 키덜트(kidult·아이들 같은 감성과 취향을 지닌 어른)까지 캐릭터 소비층 다각화에 초점을 맞췄다.

1977년생인 정 사장은 대원미디어 정 욱 회장의 장남으로 미국 조지워싱턴대 국제관계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게이오대학 MBA(비즈니스스쿨)에서 경영관리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2007년 차장으로 대원미디어에 입사한 뒤 10년 동안 캐릭터사업 경험을 쌓고 올해 1월1일 사장으로 취임했다.

글로벌 안목을 쌓은 2세 경영의 시작은 대원미디어의 체질 개선이었다. 대원씨아이(출판), 대원방송(케이블채널), 대원게임 등 국내 유일한 캐릭터콘텐츠 수직계열화의 장점을 살리는 데 주력한 것.

정 사장은 “그동안 일부 캐릭터의 매출 의존도가 높고 보유 IP가 ‘곤’ ‘뚜바뚜바 눈보리’뿐이란 단점이 있었다”며 “대원미디어가 한국의 디즈니가 되기 위해선 키덜트의 인기를 끄는 IP 발굴이 시급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IP 개발에 앞서 상대적으로 투자 리스크가 적은 캐릭터 리브랜딩에 나섰다. 디즈니가 고전 IP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부활했듯 대원미디어가 보유한 캐릭터의 인기를 되살려보자는 전략이었다. 실제 대원미디어가 2015년 개최한 일본 캐릭터 도라에몽 전시회는 전연령층에서 인기를 끌었고 관련 라이선스 매출이 300%가량 급증하는 효과를 거뒀다.

이와 함께 정 사장은 웹툰 유료화 시장 개화에 맞춰 대원씨아이가 보유한 출판 만화를 온라인으로 서비스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덕분에 대원씨아이는 지난해 순이익이 29억원으로 전년 대비 96.8% 증가했다. 하지만 대원미디어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950억원, 영업이익은 24억원에 그쳤다. 파워레인저 등 기존 라이선스사업이 부진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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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훈 대원미디어 신임대표가 다양한 도라에몽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대원미디어


올해는 대원미디어의 실적개선으로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188%가량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정 사장은 “지난해 해외 캐릭터 리브랜딩과 디지털시장 공략에 힘썼다면 올해는 자체 IP 확대로 대원미디어의 실적개선부터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포문을 여는 작품은 4월 방송 예정인 일본의 인기 특수촬영물 ‘파워레인저’의 한국판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브레이브’다. 인기가 검증된 IP를 한국판으로 제작해 한국에서 장수 브랜드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또 공룡과 메카닉을 더한 애니메이션도 준비 중이다. 이번 콘텐츠는 연령대에 맞춰 영화와 애니메이션 등 세대별로 콘텐츠를 나눠 개발 중이다.

정 사장은 “두 작품 개발로 총 4개의 자체 IP를 보유하게 되고 대원미디어가 수직계열화를 통해 보유한 풍부한 유통 경험을 살려 수익성을 높이겠다”며 “키덜트를 겨냥한 오프라인 공간 비즈니스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소비자들은 도라에몽 전시회 등 좋아하는 캐릭터를 직접 만지면서 즐길 수 있는 공간에 매력을 느낀다”며 “앞으로 매출 볼륨을 키울 수 있는 캐릭터 의류 사업도 준비 중이며 원피스 카페 등 다양한 캐릭터 프랜차이즈사업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건우 기자 ja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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