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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삼성전자 또 최고가…애타는 스텝업 ELS 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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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까지 삼성電 주가 하락하지 않으면 50~60% 손실 가능]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스텝업형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의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다수 투자자들이 가입하는 스텝다운형 ELS는 기초자산 가격이 가입 당시 주가 대비 일정 수준으로 하락하지 않으면 수익을 지급하는 구조인 반면 스텝업 ELS는 거꾸로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수준 이상으로 오르지 않을 경우 수익을 지급한다. 즉 기초자산 가격이 많이 올라 조정이 예상될 때 가입하는 상품이다.

지난해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황 호조로 삼성전자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했지만 하반기에는 갤럭시노트7 폭발 사고가 발생하며 실적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스텝업 ELS가 하반기에 발행돼 공모형으로만 25억 이상이 판매됐다.

머니투데이

21일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7~12월까지 대신증권은 삼성전자 또는 삼성전자·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3년 만기 공모형 스텝업 ELS 8건, 20억원 어치를 발행했다.

이들 상품은 삼성전자 주가 146만~175만원대에 출시된 상품으로 녹인배리어(원금손실한계선)가 140~150%로 설정돼 있다. 즉 삼성전자 주가가 발행당시보다 40~50% 이상 오르면 손실을 보게 되는 구조다.

특히 7~8월 초에 출시된 대신증권 밸런스(BALANCE) 다이렉트 102호와 99호, 1271호, 1280호는 삼성전자 주가가 218만~220만원 수준으로 오르면 녹인배리어를 터치하게 된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3만3000원(1.58%) 오른 212만8000원에 마감됐다. 주가가 현 수준에서 2~3% 수준만 더 오르면 이 ELS에 투자한 투자자는 40~50% 가량의 손실을 볼 수 있다.

지난해 8월 말~12월 초에 발행된 대신증권 밸런스 ELS 1280호, 1289호, 1374호, 1383호, 1391호 녹인가격은 225만~249만원 사이로 조금 더 여유 있는 편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5월말 4억9000만원어치가 판매된 동부증권 해피플러스 1733호는 이미 녹인가격에 진입했다. 이 상품 발행 당시 삼성전자 주가는 128만2000원으로 녹인배리어 150%, 즉 녹인가격이 192만3000원으로 설계돼 이미 지난 1월 녹인배리어를 터치했다. 현 주가대로라면 60% 수준의 손실도 가능해진다. 더구나 이 상품은 12월 초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에 손실을 만회할 기간도 넉넉하지 않다.

이들 상품 대부분은 녹인을 터치한 경우 만기시까지 기초자산의 가격이 발행당시 가격 대비 110~115% 이하로 내려오지 않으면 10~15%에서 100%까지도 손실을 볼 수 있는 상품들이다. 기초자산의 가격이 111~115% 이하로 떨어지면 녹인터치 여부와 관계없이 약정된 수익률이 지급된다.

하지만 시장에선 삼성전자 주가의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최대 300만원까지 제시하는 등 증권사들이 보통 250만원 이상으로 목표주가를 잡고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커져 있는 상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 중도 환매하고 조정이 예상되면 좀 더 기다려 볼 수 있다"면서도 "대신 환매하면 손실을 확정짓게 되고 해당 ELS 이론가의 5% 내외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은정 기자 rosehan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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