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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7 (수)

‘전투복’ 입고 검찰 출석한 朴… 점심은 靑서 즐기던 유부초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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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색 코트에 정장바지…‘전투복 패션’ 평가

임원주 서울중앙지검 사무국장이 의전 맡아

호칭은 ‘피의자’ 아닌 대통령 또는 대통령님

식사 직접 준비한 朴…점심은 초밥·저녁은 죽

이데일리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은 청와대를 떠날 때 입었던 옷을 다시 입고 검찰 포토라인에 섰다. 생애에 가장 긴 하루를 보냈을 박 전 대통령은 점심은 평소 즐겨 먹던 유부초밥을, 저녁은 죽을 선택했다.

21일 오전 9시24분 조사 장소인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짙은 남색 코트에 비슷한 색상의 바지정장을 입은 채 차량에서 내렸다. 지난 12일 청와대에서 삼성동 사저로 떠날 때 입은 옷이다.

정치권에서는 무거운 색상의 코트와 정장 바지를 박 전 대통령에게는 ‘전투복’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한다. 박 전 대통령은 야당대표로 협상에 나설 때나 국회에 들어갈 때 등 결정적인 순간 이 같은 패션을 고집했다. 검찰 수사에 임하는 박 전 대통령의 각오를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영접은 임원주 서울중앙지검 사무국장이 맡았다. 박 전 대통령은 임 사무국장에게 가볍게 목례한 뒤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조사 때는 당시 허영 대검찰청 사무국장이 안내했다.

검찰 관계자는 “서울중앙지검 사무국장이 대검 사무국장과 비교해 다소 급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향후 대통령 소환 시 영접은 조사가 실시되는 검찰청 사무국장이 하는 것으로 관례화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대통령’ 또는 ‘대통령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해 조사했다. 물론 신문조서에는 ‘피의자’로 기재된다. 앞서 노 전 대통령을 조사할 때도 검찰은 대통령이란 호칭을 사용했다. 박 전 대통령은 신문을 진행하는 한웅재 부장검사에게 ‘검사님’이라는 호칭을 썼다.

박 전 대통령은 낮 12시5분까지 오전 조사를 받은 뒤 변호인단과 미리 준비한 도시락을 먹었다. 메뉴는 유부초밥과 샌드위치로 알려졌다. 유부초밥과 샌드위치는 박 전 대통령이 평소에도 즐겨했던 음식이다. 한상훈 전 청와대 조리장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차에서 혼자 드실 수 있게 유부초밥과 샌드위치를 자주 준비했다”고 말했다. 저녁식사 역시 직접 준비한 죽으로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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