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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잠자는 동전 늘고 있다…10개 중 9개는 '쿨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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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정 기자]
중부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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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동전이 들고 있다. 한국은행은 새 동전을 만드는 데에만 한해 평균 500억원 넘게 쓰고 있다. / 중부매일DB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잠자는' 동전이 늘고 있다. 동전 유통량이 급격히 줄면서 동전 제작비용은 매년 커지고 있다.

'애물단지'가 된 동전을 줄이기 위해 한국은행은 '동전 없는 사회' 만들기에 팔을 걷어부치고 있다.

◆10원짜리 동전, 제작원가는 두배

10원짜리 동전 하나를 만드는데 드는 비용은 20원 남짓. 제작원가가 동전 가치보다 두배를 훌쩍 넘는다.

500원짜리 동전을 제외하고 모두 제작원가가 동전가치를 웃돈다. 특히 구리 48%에 알루미늄 52% 합금으로 만드는 10원짜리는 동전가치 대비 제작비용이 크다. 50원ㆍ100원ㆍ500원 짜리 동전은 테두리에 위조방지용 톱니가 있어서 제조원가가 10원짜리보다 10~20원 더 비싸다.

21일 한국은행 충북본부에 따르면 동전 제조비용은 2014년 408억원, 2015년 539억원, 2016년 537억원 등으로 늘고 있다. 새 동전을 만드는 데에만 한해 평균 500억원 넘게 쓰고 있는 것이다.

동전 발행액은 2014년 861억원, 2015년 1천32억원, 2016년 913억원씩 이루어졌다.

◆유통율 급감 '골치'

신용카드 사용이 늘면서 동전 사용은 급격하게 줄고 있다. 막대한 제작비용을 투입해 동전을 새로 만들어내도 유통율과 회수율이 떨어지면서 '잠자는 동전'만 늘어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국내 동전 환수율은 매년 줄어 10%대까지 떨어졌다. 동전 100개를 만들어 유통시키면 은행으로 되돌아오는 것은 10개 남짓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동전을 소지하고 있더라도 사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6.9%에 달했고, 그 이유로는 62.7%가 '소지 불편'을 꼽았다.

◆왜 '동전없는 사회'인가

이런 상황속에서 한국은행은 '동전없는 사회'를 추진하고 있다. 막대한 동전의 제작비용을 줄이고, 동전 사용과 휴대에 따른 불편함을 줄이자는 취지다.

소비자는 동전 휴대에 따른 불편함이 줄고, 판매자는 잔돈 지급을 위해 동전을 확보해야 하는 부담이 줄어들며, 금융기관들은 동전 유통이 줄면 동전 확보ㆍ보관ㆍ지급ㆍ회수 등에 소요되는 비용이 줄어들게 된다.

한국은행 충북본부 연기수 업무팀장은 "동전을 모은다는 것은 사장돼있는 동전을 끄집어내 다시 쓴다는 의미와, 동전의 제작ㆍ유통비 등 사회적 비용을 줄인다는 의미를 동시에 가진다"면서 "국민 입장에서는 동전 휴대에 따른 불편함을 줄여 편의를 돕는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한은은 시범사업으로 편의점에서 현금거래후 남는 거스름돈을 선불카드에 적립해 사용하는 방식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25일 청주서 '동전 모으기 행사'

이런 가운데 한국은행 충북본부(본부장 양동성)는 KT&G(본부장 이흥주)와 함께 오는 25일 '동전사랑 페스티벌- 상상 Give To Coin Festival'을 개최한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청주 청소년광장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동전 유통관련 아이디어 공모전, 전시ㆍ체험마당, 나인뮤지스 공연, 동전 역사 골든벨 등으로 진행된다. 특히 '동전 모으기' 행사를 통해 모금된 동전은 한국소아암재단에 전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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