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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0 (월)

문다혜 음주운전에…여 "문재인은 '살인 행위'라 해", 야 "해선 안 되는 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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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통령 딸 다혜 씨, 음주 운전 혐의 입건

국힘, 문 "실수 아닌 살인 행위" 발언 재소환

추경호 "민주당 내로남불 그만…입장 내달라"

민주, 원론적 입장…'특혜 채용' 수사 중 곤혹

박찬대 "해선 안 되는 일…다른 말씀드릴 것 없다"

뉴시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2017년 5월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제19대 대통령 선거 마지막 유세에서 딸 문다혜 씨와 손자로부터 카네이션을 선물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7.05.08.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 씨가 음주 운전 혐의로 적발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일었다.

국민의힘은 6일 문 전 대통령이 과거 '음주 운전은 실수가 아닌 살인 행위'라고 한 발언을 언급하며 비판을 쏟아냈고, 더불어민주당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면서도 곤혹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정감사 및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당의 전매특허인 내로남불은 그만했으면 좋겠다"며 문다혜 씨 입건과 관련한 입장을 촉구했다.

그는 "문 전 대통령 시절에 '음주 운전은 실수가 아닌 살인 행위'라고 명확하게 강조하지 않았나"라며 "문다혜 씨는 거기에 예외가 돼야 한다는 것에 우리 국민 누가 동의하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누구는 음주 운전을 해도 '그냥 괴로워서 한 모양이다' 이렇게 이쁘게 봐주고, 누구한테는 단호하고 이래서야 되겠나"라며 "이재명 대표께서 공식 입장을 내주면 국민께서 이 문제에 관해 민주당의 진정성을 이해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신주호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전직 대통령의 딸이 아버지의 말처럼,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살인 행위이자 타인의 삶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행위를 했다"며 문 전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인용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10월 10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음주 운전 사고는 실수가 아니라 살인 행위가 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삶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행위가 되기도 한다"며 "초범이라 할지라도 처벌을 강화하는 등 재범 방지를 위한 대책을 더욱 강화해 주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신 상근부대변인은 "다혜 씨는 일전에 아버지가 받는 숱한 의혹에 대해 '참지 않겠다'더니, 기어코 보인 모습이 음주 범죄란 말인가"라며 "의혹을 소상히 해명하고 반성하기는커녕, 술 먹고 운전하며 세상을 향해 응축된 불만을 표출한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과거 이재명 대표도 문 전 대통령의 언급처럼 사실상 살인 범죄인 음주 운전 전과가 존재한다"며 "현직 당대표부터 민주당 출신 대통령의 딸까지 음주 범죄를 저질렀으니, 민주당과 음주 운전은 뗄 수 없는 연관검색어가 됐다"고 비판했다.

김희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번 달은 이태원 참사 추모 달인데, 그 이태원에서 야심한 시각에 음주 운전 후 충돌사고(를 냈다). 평소 이러고 사는구나"라며 "만약 여당 쪽 대통령이나 유력 정치인의 가족이 이런 사고를 냈다면 민주당은 뭐라고 논평했을까. 이번에는 뭐라고 할까 궁금해진다"고 쏘아붙였다.

김장겸 의원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혜 씨가) 더 이상 참지 않겠다고 하더니, 드디어 행동을 개시했다"며 "음주 운전은 살인이라고 청와대에서 같이 살던 분이 얘기했었는데, 아무리 아버지 말씀이 궤변이 많더라도 들을 건 들어야지 (않겠나)"라고 꼬집었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 현 대표 이재명과 개딸들은 탄핵 폭주 운전, 민주당 전 대표이자 전 대통령의 딸은 음주 운전"이라며 "그들의 거짓 선동과 위선, 뭐가 진짜이고 가짜인지, 결국은 다 드러나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번 사건에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2024년 정기국회 국정감사 맞이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의에 "(음주 운전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당의 입장이 다를 것이 있겠나"라고 했다.

이어 "특별히 다른 (말씀드릴) 내용은 없다. 이 정도로 말하면 될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민주당은 최근 검찰이 다혜씨의 남편이었던 서모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 수사에 착수하자 '전 정권 정치 탄압 대책위원회'를 꾸리는 등, 당 차원에서 강력하게 대응해 왔다. 이런 와중에 다혜 씨가 음주 운전 혐의로 적발되자 당내에서도 곤혹스럽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다혜 씨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 운전)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다혜 씨는 전날 오전 2시51분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호텔 앞에서 운전하던 중 차선을 변경하다 뒤따라오던 택시와 부딪혔다. 경찰 음주 측정 결과 다혜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로 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judyh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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