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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사드 韓경제영향 엇갈린 견해…우려 속 "크진 않을 것"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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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최악 시나리오에서 한국 GDP 0.8% 감소"

연합뉴스

한산한 명동거리(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으로 한국 경제의 피해가 클 것이라는 우려가 깊은 가운데 경제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영국의 경제분석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20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한국이 중국의 보복에 취약하지만, 성장이 대폭 둔화할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했다.

이 기관은 한국 여행·관광산업의 중국 의존도가 높지만, 이 분야의 국내총생산(GDP) 직접 기여도가 1.8%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어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중국의 조치로 전체 상품·서비스 수출이 거의 2% 감소하고 GDP는 0.8% 줄 것"으로 전망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중국이 한국의 다른 산업에 무역 보복을 할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한국이 중국에 수출하는 품목은 거의 80%가 중간재이기 때문에 무역을 제한하면 중국 기업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게다가 중국이 무역 제한 조치를 하면 세계무역기구(WTO)의 최혜국 대우 규정에도 위반되는 것이라면서 중국이 한국에 보복조치를 하면 미국이 보복에 나설 수 있다고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지적했다.

이 기관은 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국과 중국의 긴장이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면서도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5월 9일에 선거를 치러야 하는 한국에는 어려운 시기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달 앞서 크레디트 스위스 은행은 사드 배치로 인한 한국 경제의 영향을 우려하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이 은행은 중국의 단체 관광객과 개별 관광객이 한국 GDP에서 각각 0.5%와 0.8%를 차지한다면서 "중국이 올해 단체 관광만 금지하더라도 한국 GDP의 0.5% 또는 GDP 성장분의 20%가 날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특히 한국이 관광 외에도 상품 교역에서 중국에 노출이 심하다면서 전체 수출의 25%가 중국으로 간다고 지적했다. 또 자동차와 전자, 미디어 같은 한국 기업이 중국에서 크게 사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단시일 안에 화해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한국 경제가 중국으로부터 더 큰 압력을 받을까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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