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7 (월)

'머리부터 발끝까지' 변장술로 경찰 따돌리려 한 빈집털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스1

무주경찰서는 21일 전북 무주, 충북, 경북 일대의 빈집을 돌며 6차례에 걸쳐 총 489만원 상당의 현금을 훔친 A씨(53)를 구속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A씨는 후드티와 마스크를 착용해 얼굴을 가린 뒤에 훔친 통장에서 돈을 인출해 낸 뒤 달아났으나, 경찰에 적발됐다.(무주경찰서 제공)2017.3.21/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무주=뉴스1) 박아론 기자 =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꿔보면 모를 줄 알았어요."

경찰 수사망을 따돌리고자 '변장'했던 빈집털이범 A씨(53)는 마지막 범행 20일만인 3월16일 경찰에 붙잡히며 이렇게 말했다.

상습절도죄로 이미 9차례 실형을 선고받고 교도소 생활을 이어오던 그는 2016년 6월3일 10번째 교도소 복역을 마치고 일상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대전 동구의 원룸에 거주지를 마련한 뒤 또 다시 범행을 계획했다.

계획을 세운 그는 차를 몰고 범행 장소를 물색했고, 올해 2월20일 오후 12시40분께 전북 무주군 무주읍 B씨(69·여)의 자택으로 침입했다.

B씨 집 담을 넘어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A씨는 집 안을 뒤져 비밀번호가 적혀 있던 통장과 도장을 발견했고, 그 길로 자신의 차를 타고 은행으로 직행해 현금인출기에서 현금 259만원을 인출했다.

이후 경찰 수사망을 피하고자 곧바로 택시를 타 충북 영동으로 향했다. 그리고 한 의류매장과 신발가게를 다니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 것으로 갈아 입은 뒤 다시 택시를 타고 자신의 차가 있는 무주로 갔다.

이 같은 수법으로 A씨는 무주, 충북, 경북 일대의 빈집을 돌며 6차례에 걸쳐 총 489만원 상당의 현금을 훔쳤다.

하지만 A씨는 무주에서 마지막 범행을 저지를 당시 수사에 나섰던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이 CCTV를 통해 A씨의 동선을 추적했고, 충북 영동의 한 의류매장 인근에 버려진 A씨의 후드티와 마스크를 발견한 것이다. 경찰은 곧바로 DNA감정을 의뢰하고 A씨를 추적해 거주지가 있는 대전 동구의 한 원룸 앞에서 A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범죄사실에 대해 묵인하고 있다"며 "여죄는 수사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A씨를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ahron317@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