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8 (화)

D-day 못박은 英 메이…브렉시트 내부분열 단속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협상을 오는 29일 시작하겠다고 20일(현지시간) 전격 발표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무엇보다 영국의 '29일 이혼 협상 시작' 발표는 오는 25일 EU 창설의 초석이 된 로마조약 60주년 기념식을 코앞에 두고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메이 총리가 EU 잔류를 주장하며 독립투표를 요구한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를 다잡기 위한 조치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EU 단일 시장이 스코틀랜드에 이익이라며 제2의 독립 주민투표를 실시해 EU에 남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여기에 북아일랜드의 신페인당도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의 통합을 묻는 남북 아일랜드의 국민투표 시행을 요구하고 나서자 메이 총리가 결단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에서는 각각 55%, 56%가 EU 잔류에 표를 던진 바 있다. 결국 메이 총리는 로마조약 60주년 기념식을 계기로 자칫 커질 수 있는 EU 잔류 목소리를 가라앉히기 위해 '이혼 협상 시작 날짜'를 전격 통보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영국과 EU는 오는 29일부터 향후 2년에 걸쳐 상품·서비스·자본·노동 이동의 자유는 물론 정치·국방·치안·국경 문제 등 EU 제반 규정을 놓고 새로운 관계를 협상한다. 제2차 세계대전 이래 최대 규모 협상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박의명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