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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현대차 그룹 지주사 전환 가능성↑…지배구조 개편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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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차를 지주회사로 설립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주요 계열사를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한 후, 투자 부문끼리 합병하는 방식으로 지배구조가 개편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통해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형태 순환출자 해소도 가능하다.

전자신문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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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현대차그룹과 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서 지주사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현대차는 순현금 여력이 많고 지주사 전환시 인센티브가 큰 데다 그룹 내에서 브랜드 로열티를 수취할 수 있는 유일한 회사”라며 “현대차 지주사 방안은 오너와 소액주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최적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가 각각 투자와 사업 부문으로 분할한 후, 투자 부문끼리 합병하는 방식으로 그룹 지배구조를 개편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투자회사는 기아차 지분 33.9%를, 기아차 투자회사는 현대모비스 지분 16.9%를, 현대모비스 투자회사는 현대차 지분 20.8%를 보유하게 된다. 이후 3개 투자회사를 합병할 경우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지분을 모두 보유한 '현대차 지주회사'가 탄생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현대차를 지주회사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이 실현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방식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하면서 정의선 부회장에게 경영권 승계하기 좋다. 정 부회장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현대엔지니어링 등 보유 자산으로 지주사 지분을 사들이면 그룹 경영권을 자연스레 승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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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현지시각 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 2017'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비전'에 대해서 발표했다. 라스베이거스=김동욱 기자 gphot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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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지주사 전환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7일 주주총회에서 주주권익을 보호할 기구인 '투명경영위원회' 설치를 위해 이사회 규정을 개정했다. 투명경영위원회는 인수·합병과 주요 자산 취득·처분 등 주주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결정에 국내외 주주의 의견을 반영한다. 현대차와 기아차에 이어 현대모비스까지 사외이사로 구성된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하면서 지배구조 개편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지주사는 독자적인 사업을 하지 않고 계열사로부터 브랜드 사용료를 받는 방식으로 매출을 올린다. 국내에서는 SK, LG, 한진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차는 지난 17일 현대제철(89억원)과 현대글로비스(50억원)로부터 '현대차그룹 브랜드 사용료' 139억원을 받는다고 공시했다. 현대차는 물론 현대차그룹이 계열사로부터 브랜드 사용료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거래일보다 8.63% 오른 17만원에 장을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갱신했다. 지주사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시가총액은 37조4469억원으로 SK하이닉스(34조6165억원)를 밀어내고 시총 2위로 올라섰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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