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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KT 부사장 "朴의 더블루K 용역 검토 부탁, 시간 끌다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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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김인회 KT 부사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연구용역 검토를 부탁한 더블루K에 전문성이 없어 시간을 끌다 정중히 거절했다고 증언했다.

김 부사장은 2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비선 실세'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공판에서 이같이 진술했다.

이날 증언에 따르면,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해 2월 안 전 수석의 갑작스런 요청으로 박 전 대통령과 면담했다. 황 회장은 더블루K의 연구용역서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가 작성한 KT 알파인 스키팀 창단 계획서를 가지고 돌아왔다. 황 회장에게 해당 문서를 건네며 검토를 부탁한 사람은 박 전 대통령이다.

김 부사장은 '당시 서류를 받기 전에는 더블루K라는 회사를 몰랐고, 대통령 요청이 아니었다면 해당 회사와 접촉할 일도 없었다'는 취지로도 진술했다.

김 부사장은 검찰이 "KT는 그런 연구 용역이 필요한 상황도 아니었고 장기적으로도 검토할 만한 사안도 아니었냐"고 묻자 "장기적으로도 필요가 없었다"고 답했다.

그는 더블루K의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보고를 받았음에도 실무자에게 재검토를 지시한 이유에 대해 "대통령께서 직접 황 회장에게 검토를 요청한 사안이어서"라고 말했다.

이에 검찰이 "KT에 필요한 연구용역이 아니라면 곧바로 거절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묻자, 김 부사장은 "아무래도 대통령이 직접 제안성 부탁을 하신 것이라 저희 입장에서는 설사 내용이 부실해도 정성스럽게 검토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후 더블루K의 역량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김 부사장은 황 회장에게 시간을 끌다 정중히 양해를 구해 거절하는 것이 좋겠다고 보고했다.

김 부사장은 '대통령 검토 요청에 즉답하지 못한 황 회장이 지난해 7월 하순께 안 전 수석에게 더블루K와의 협상 중단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는 취지로 증언을 이어갔다.

이범종 기자 joker@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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