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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멀쩡한 젊은 교수 죽음 내몬 성추행 대자보 재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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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부산지방경찰청 전경사진.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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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ㆍ경남=뉴스1) 조아현 기자 = 허위 대자보가 나붙으면서 성추행 누명을 쓴 채 스스로 생을 마감한 S교수(35)와 관련해 경찰이 전면 재수사에 들어갔다.

부산지방경찰청 여청수사계는 21일 D대학 미술학과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기 위해 내사 단계를 거치는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거짓 대자보를 붙여 손 교수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학생은 신원을 밝혀내고 명예훼손 혐의로 입건했지만 대학 자체조사 결과나 언론에서 추가로 밝혀진 내용에 대해 확인하지 못한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적으로 확인된 사실이나 새로 제기된 의혹을 두고 전체적인 퍼즐을 맞춰봐야 한다"며 "이전에는 사건 발단부터 S교수의 죽음까지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세밀하게 확인하지 못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D대 예술대학에서는 경주 야외스케치 수업이 끝난 이후 술자리에서 교수가 제자를 상대로 성추행했다는 내용의 대자보가 나붙었다.

당사자로 지목된 시간강사는 학교를 곧바로 그만뒀으나 S교수도 성추행에 연루됐다는 소문이 퍼졌다.

S교수는 억울함을 호소했고 술자리에 동석했던 또다른 교수가 "그는 성추행을 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항변하면서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2개월 뒤 누군가 대자보를 통해 S교수가 성추행하는 장면을 직접 목격했다며 공식사과를 요구했다.

S교수는 논란의 중심이되자 괴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아파트에서 투신해 짧은 생을 마감했다.

대학 감사실에서 자체조사한 결과 미술학과 소속 모 교수가 자신의 성추행 사실을 숨기기 위해 제자에게 허위 대자보를 붙이도록 종용해 S교수를 모함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술학과 교수는 지난 2월 대학 징계위원회에서 중징계 수준인 '파면' 처분을 받았다.

유족의 호소로 진행된 경찰수사에서 대자보를 붙인 학생의 신원이 확인됐고 대학본부는 해당 학생이 거짓 대자보를 붙인 혐의가 인정된다며 졸업 직전에 퇴학처분을 내렸다.

이후 교수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또다른 여학생의 피해사실이 추가적으로 드러나고 1차 대자보가 붙은 이후 곧바로 강단에서 물러난 시간강사를 상대로 경찰이 전면 재수사에 들어갔다.

부산경찰청 여청수사계장은 "현재까지는 내사단계이긴 하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전면 재검토 중이다"며 "추가로 확인된 사실과 관계자 진술 등을 토대로 피해자가 더 없는지 확인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choah4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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