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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KT 부사장 "朴 면담한 회장이 더블루K 자료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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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국정농단'의 주범 최순실 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김인회 KT 부사장이 지난해 2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난 황창규 회장이 더블루K 연구용역서 등을 가져왔다고 증언했다.

김 부사장은 2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비선 실세'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공판에서 이같이 진술했다.

이날 진술에 따르면, 황 회장은 안 전 수석의 갑작스런 요청으로 지난해 2월 18일 삼청동 총리 공관 모처에서 박 전 대통령과 면담했다.

김 부사장은 '면담 이유를 모른 채 대통령을 만난 황 회장이 더블루K 연구용역서와 KT 스키팀 창단 계획서 등을 보여주며, '대통령께서 직접 주신 것이니 서류를 검토해보라'고 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검찰이 제시한 연구용역서에는 선진 스포츠 추진 방안 연구 명목으로 책정된 연구비가 3억720만원이다. 스키팀 창단 계획서에는 평창동계올림픽과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메달 획득을 목표로 알파인 스키팀을 창단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김 부사장은 검찰이 "KT는 용역 제안서와 스키팀 창단 제안서를 받기 전에 그런 연구와 창단 계획이 있었느냐"고 묻자 "전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검찰이 재차 "KT는 더블루K가 제안한 용역을 수행할 의사가 전혀 없었고 스키단 창단 계획도 없었는데 박 전 대통령이 무작정 건네주었느냐"고 질문하자 "네. 황 회장에게 주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대답했다.

김 부사장은 이에 대해 "계획이 전혀 없어서 당황스러웠다"고도 진술했다.

박 전 대통령이 황 회장에게 건넨 문서가 급조돼 전문성이 결여됐다는 증언도 있었다.

김 부사장은 "일단 제안서 포맷이 조잡했다"며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 융합을 통한 스포츠클럽 저변 확대 내용인데 뒤쪽에 연구를 어떻게 하겠다는 내용을 보면 좀 앞뒤가 안 맞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억원을 들이고 연구하기에는 모자라지 않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범종 기자 joker@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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