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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당뇨병 증가속도 세계1위 한국…건보에서 환자교육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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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규 당뇨병학회 이사장 "처방률 높이려면 교육해야"

뉴스1

이문규 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은 "당뇨병 증가속도를 늦추려면 건보 차원에서 당뇨병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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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이영성 기자 =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 증가속도가 전세계 1위에 이를 정도로 심각하다.

국내 당뇨병 권위자 이문규 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삼성서울병원)은 21일 <뉴스1>과 만나 "우리나라 당뇨병 유병률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환자 증가속도만 보면 세계 1위에 이른다"고 우려했다. 이는 고령화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2014년 국내 당뇨병 유병률은 13.7%로 조사됐다. 2011년 12.4%에 비해 1.3%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65세 이상에서는 10명 중 3명이 당뇨병을 앓았고, 당뇨병 전단계도 25% 수준에 달했다.

당뇨병학회가 오는 8월까지 전국 10개 병원에서 당뇨병 고위험군 성인 750명을 모집해 예방연구를 진행하는 것도 지금 상황을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서양인과 달리 동양인은 유전적으로 당뇨병이 잘 생긴다. 동양인 중에서도 한국인은 야근이 잦고 술을 많이 마시는 문화로 인해 당뇨병 위험이 더 높은 편이다.

당뇨병은 소변으로 포도당이 빠져나와 붙여진 이름으로 췌장에서 나오는 인슐린이 부족해 혈당이 계속 높은 상태를 말한다. 당뇨병에 걸리면 음식과 물을 많이 먹거나 마시고 소변을 자주 본다. 당뇨병 환자가 혈당관리에 실패하면 시력이 떨어지고 신장이 망가지는 각종 합병증에 시달린다.

이처럼 당뇨병 위험도가 높은데도 가장 확실한 치료제인 인슐린 처방을 국내 환자들이 꺼리는 현상을 좀처럼 개선하기 어렵다고 이 이사장은 말한다. 그는 "우리나라 당뇨병 처방 비율이 20%에도 못 미친다"며 "치료시스템을 잘 갖춘 주요 선진국은 우리나라의 2~3배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우리나라 인슐린 처방률이 낮은 이유는 주사제 처방을 꺼리는 문화 때문이라고 이 이사장은 진단하며 "시간을 끌다 합병증에 시달린 뒤 인슐린 주사제를 맞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국가 차원에서 당뇨병 교육에 대한 건강보험 수가(의료서비스 대가)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만도 이미 20여년 전부터 당뇨병 교육을 건보에서 지원하고 있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은 의사와 약사, 간호사, 영양사 등이 한팀이 돼서 당뇨병 교육을 강화하는 추세라는 것. 이 이사장은 "당뇨병 증가를 이대로 방치하면 국민 의료비 부담도 덩달아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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