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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일본은 '인력난'…저출산·고령화 심화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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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까지 대졸채용 8년째 증가

일부기업 패자부활제 등 도입해 인재 채용

뉴스1

일본 도쿄 중심가 긴자 거리를 오가는 시민들(자료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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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일본 주요 기업들의 내년 봄 대졸 신입사원 채용규모가 올해보다 9.7%가량 늘면서 8년 연속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21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보도했다.

닛케이는 이날 자체 조사결과, "간호와 육상운송, 외식 등 일손이 부족한 노동집약형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인력채용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전했다.

최근 일본에선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생산가능인구(15~64세) 감소 등의 영향으로 대학 졸업예정자의 경우 90% 이상이 졸업 전에 취업이 결정되고 있는 반면, 기업들은 인력난 심화를 이유로 채용 대상을 대졸예정자뿐만 고등학교 졸업예정자로까지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문부과학성과 후생노동성은 앞서 일본 내 62개 대학의 올해 졸업예정자 4770명을 대상으로 '취업희망자 중 이미 취직이 결정된 사람의 비율'(취직 내정률)을 조사한 결과, 올 2월1일 현재 90.6%로 이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고졸 예정자의 취직 내정률은 1월 말 기준으로 94.0%에 이르렀다.

올 봄 일본의 대졸예정자(대학원 포함) 가운데 민간기업 취업희망자 수는 42만2000명 규모로 추정된다.

닛케이 집계에 따르면 비(非)제조업 분야의 내년도 대졸 채용규모도 올해보다 11.1%, 제조업은 6.7% 각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종별로는 보육·간호시설을 포함한 외식 및 기타서비스가 29.3%, 드러그스토어(의약품·화장품·건강보조식품·생활용품 등을 함께 파는 소매점) 등 기타 소매업이 16.5% 가량 대졸 신입채용이 늘 것으로 예상됐다.

닛케이는 "서비스 및 소매업의 경우 올 봄 신규 채용이 당초 목표치에 못 미친 기업이 많다"고 설명했다.

또 인공지능(AI)·자율주행차량 등 첨단기술 분야의 인력 수요가 늘면서 내년도 이공계 대졸 채용규모는 올해보다 14.8%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런 가운데 일부 기업들은 내년부터 입사지원서 작성을 폐지하고 바로 적성검사와 면접을 보게 하거나(야마하 모터) 입사 전형과정에서 한 차례 탈락하더라도 재도전할 수 있는 '패자부활제'를 도입하는(다이와(大和)하우스 공업) 등 채용방식을 변경, 대졸 예정자들의 입사지원 기회를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금융업의 경우 '단카이(團塊)세대'(제2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인 1947~49년에 태어난 일본의 베이비부머)의 정년퇴직이 대부분 마무리된 데다, 신규 채용 대신 정규직 근로자를 계약직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아 내년도 대졸 채용규모가 올해보다 줄어들 전망이라고 닛케이가 전했다.
ys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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