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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올해 출시 예정 전기차를 비교해봤다] 가속력은 모델S·주행거리는 볼트EV·가성비는 아이오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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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S, 가속력·최고속도·출력 앞서지만 가격은 너무 비싸

1회 충전시 주행 거리는 볼트EV(383km)가 최고

1550만원에 출시 예정인 르노 트위지 가격 경쟁력 뛰어나

성능·가격을 종합하면 아이오닉 일렉트릭·쏘울EV 합리적

중앙일보

테슬라 모델S 90D [테슬라모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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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모터스가 지난 15일 경기도 하남시와 서울 청담동에 국내 전시장을 잇따라 선보였다. “오는 7월 첫 차를 국내 고객에게 인도하겠다”며 테슬라가 군불을 떼자 한국GM·르노삼성도 상반기 중 전기차를 출시하겠다며 맞불을 놨다. 국내 전기차 시장을 선점한 현대차·기아차도 한국 내수만큼은 내주지 않겠다고 벼르고 있다. 본지는 국내서 올해 출시 예정인 전기차 성능을 국내 시판 중인 주요 차량과 비교, 분석해봤다.

일단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대수 1위에 오른 화제의 전기차 테슬라 모델S 90D가 성능 면에서는 가장 앞섰다. 힘(417마력)에서 따라올 자가 없고, 최고 속도(250㎞/h)도 기껏해야 100㎞/h대 중반인 다른 전기차를 크게 압도한다. 시속 0㎞에서 100㎞까지 가속하는데 도달하는 시간(제로백·4.4초)은 국내 시판 중이거나 시판 예정인 모든 차량 중 가장 짧다. 배터리 용량(90kWh) 역시 다른 전기차의 2~3배 수준으로 넉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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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S 90D [테슬라모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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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가격이다. 성능이 뛰어난 건 사실이지만 가격도 지나치게 비싸다. 공식 출시가(1억2100만~1억6100만원·세금과 배송비 포함)는 국산 첫 전기차 전용 모델인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3840만원)의 3배 정도 된다. 모델S 한 대 살 돈이면 다른 전기차 세 대는 구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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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볼트 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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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용량이 가장 큰 테슬라의 모델S보다 용량이 적으면서도 더 멀리 가는 전기차가 있다. 한국GM이 오는 4월 국내 출시하는 쉐보레 볼트EV다. 볼트EV는 환경부로부터 1회 충전 시 주행가능 거리(383km)를 국내 최장으로 인증 받았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인증한 모델S 90D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294마일(473㎞)이지만, 한국 환경부는 모델S 주행거리로 378㎞를 인증했다. 반면 볼트EV는 미국 EPA로부터 거의 비슷한 주행가능 거리(238마일·383km)를 인증 받았다. 배터리 용량(60kWh)이 모델S(90kWh)의 66% 수준인 볼트EV가 더 먼 거리를 뛸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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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i3 [B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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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4165mm)*전폭(1765mm)*전고(1610mm)인 볼트EV와 크기가 거의 같은 BMW i3(3999*1775*1578)는 주요 성능이 대부분 볼트EV에 못 미친다. 1회 충전시 주행가능거리(130㎞)는 볼트EV의 3분의 1 수준이다. 가속성능(제로백·7.2초)이나 출력(170마력) 역시 볼트EV(6.8초·204마력)를 못 따라간다. 심지어 가격(5760만~6360만원)까지 더 비싸다. 배터리를 충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볼트EV보다 30분(급속충전시)~6시간45분(완속충전시) 정도 더 빠르다는 게 장점이다. 디자인에 매력을 느끼는 소비자가 아니라면 볼트EV보다 BMW i3를 선택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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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아이오닉 일렉트릭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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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를 생각한다면 현대·기아차가 갑(甲)이다.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출력(120마력)이 볼트EV나 모델S와 비견할 수준은 아니지만, 닛산 리프(109마력)보다는 뛰어나다. 배터리용량(28kWh)이나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191㎞) 등 대부분의 재원이 평범한 수준이지만, 가격(3840만~4300만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정부·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받으면 2150만원(서울 기준)이면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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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쏘울EV [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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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지난해 국내 베스트셀링 전기차(1166대)였던 기아차 쏘울EV과 비교하면 ‘대동소이(大同小異)’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출력·최고시속 등 성능 면에서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조금 더 낫고, 배터리용량(30kWh)은 쏘울EV가 조금 더 넉넉하지만 큰 차이는 아니다. 배터리 충전 시간은 물론 가격까지 비슷하다는 점에서, 아이오닉과 쏘울EV의 명암은 디자인이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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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전기차 리프 [닛산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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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아이오닉·기아 쏘울EV와 비교하면 닛산 리프는 경쟁력이 다소 떨어진다. 배터리 용량(24kWh)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1회 충전시 주행가능거리(132㎞)도 현대·기아차에 못 미친다. 출력이나 최고속도 등 성능 면에서도 밀리지만 가격(4590만~5180만원)은 2000만원 안팎 비싸다. 리프가 세계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이자 누적 전기차 판매대수(25만대·2017년 1월 기준) 세계 1위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경쟁력이 그만큼 성장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가격 경쟁력만 놓고 보자면 르노삼성이 오는 6월 선보일 초저가 전기차 트위지를 따라올 자가 없다. 출고가는 미정이지만, 제주 전기차 엑스포에서 한국GM이 언급한 바를 종합하면 1550만원 안팎으로 가격이 책정될 전망이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절반도 안 되는 저렴한 가격이지만 최고속도(80㎞/h)도 가장 느리고 출력(17마력)도 매우 낮다. 제로백은 아예 밝히지 않을 정도다. 장단점이 명확한 만큼 선호 고객층도 명확히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는 2012년 출시돼 2만대 가량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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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트위지 [르노삼성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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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충전시 주행 거리(55㎞)가 지나치게 짧다는 지적에 르노삼성차는 “국내에서 전기차 1회 충전시 주행가능 거리를 인증 받을 때는 실제 도로주행 능력의 70%만 인정해준다. 에어컨·열선 등 주행 시 다른 전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트위지는 에어컨·열선이 아예 없어 실제 도로주행 능력의 거의 100%(80km)를 주행할 수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작자 인증을 마친 '중국의 테슬라' 비야디(BYD)도 조만간 국내에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올해는 전기버스부터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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