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27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을 연다고 8일 밝혔다. 사진은 페스티벌에서 선보일 현대 N과 토요타 GR의 차량 라인업. [사진 현대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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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54)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도요다 아키오(68) 토요타자동차 회장이 이달 말 한국에서 만난다. 글로벌 판매량 1위(토요타)와 3위(현대차그룹)인 두 회사의 수장이 공개적으로 만나는 건 처음이다.
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두 사람은 이달 27일 경기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리는 ‘현대 N ×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 방문하기로 했다. 국제 모터스포츠 대회 WRC(World Rally Championship)에 참여하고 있는 두 회사의 고성능 모델과 경주용 차를 선보이는 행사다. 특히 도요다 아키오 회장은 ‘모리조’라는 닉네임으로 각종 레이싱 대회에 직접 출전할 정도로 모터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경영자다.
도요다 아키오 회장의 방한 명분은 레이싱 행사지만, 두 사람은 이벤트 전후 서울 모처에서 양사 간 미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과 도요다 아키오 회장은 올해에도 한국과 일본을 번갈아 오가며 비공개 만남을 갖고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 현안에 대한 시각을 공유하면서 미래 협력 가능성을 모색해왔다.
정의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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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업계에선 이번 만남을 계기로 양사의 수소 사업 협력이 진전될지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토요타는 세계 수소 산업의 최고경영자(CEO) 협의체인 수소위원회(Hydrogen Council)의 창립(2017년) 회원사다. 이 기구 활동을 통해 정 회장과 도요다 아키오 회장은 직·간접적으로 의견을 나눠온 것으로 알려졌다. 수소에 대한 공동 목표가 있는 만큼, 이번 서울 회동 이후 본격적인 사업 협력이 시작될 수 있다는 관측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수소연료전지 개발 등에 11조원을 투자하기로 했고, 현재 시험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진 미국 조지아주의 새 공장 ‘메타플랜트’ 관련 물류 업무에 수소연료전지 트럭을 이용하는 등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
토요타도 지난달 독일 BMW그룹과 수소전기차 개발 제휴를 맺고 관련 사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공개적으로 알린 상태다. 토요타와 BMW의 제휴 방안엔 핵심 부품 공급 협업, 수소 충전 인프라 공동 구축 등의 내용이 담겼다.
도요다 아키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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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다 아키오 회장은 방한 기간 토요타 한국 법인과 판매 업체 관계자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현대차와 토요타 간 하이브리드 차량, 전기차, 자율주행 기술,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사업에 대한 협력 방안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공식적으로 레이싱 페스티벌 행사장 방문 외에 확정된 일정은 없다는 입장이다.
두 회사는 에버랜드 행사장에 전시 공간을 세우고 방문자에게 ‘경주차 택시 시승 체험’ 등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현대차 전시장엔 1974년식 포니 쿠페 디자인에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한 미래 고성능 차량 ‘N Vision 74’를 선보인다. 토요타는 액체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GR코롤라’와 만화 『이니셜D』에 ‘AE86’이란 이름으로 등장한 수소 콘셉트카(시제품) ‘AE86 H2’를 전시한다.
이영호 현대차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은 “경쟁과 우정이 공존하는 모터스포츠 문화를 대중에게 널리 알리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콘야마 마나부 한국토요타 사장은 “모터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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