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노출 위치를 광고주가 직접 정할 수 있게 할 듯
2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맷 브리틴 구글 유럽 부문 사장은 20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논란이 되는 영상 콘텐츠에 광고가 게재돼 불편을 당한 우리의 파트너와 광고주에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우리는 그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원하며, 그 일에 책임을 진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구글이 플랫폼 상에서 콘텐츠를 사전에 검열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거듭 답변을 거부했다.
지난주 영국 정부와 세인스베리, 로레알 등의 기업이 후원화는 광고가 유튜브의 부적절한 콘텐츠와 함께 노출됐다. 예를 들면, 영국 정부와 이들 기업의 광고는 미국 백인우월주의 단체인 KKK의 전 간부 데이비드 듀크가 촬영한 동영상과 이슬람 강경파 성직자 와그디 고네임의 동영상, 동성애자 살해를 찬양하는 스티븐 앤더슨의 동영상 등과 함께 노출됐다.
이에 반발한 영국 정부는 유튜브 광고 노출을 중단했고, 막스앤스펜서와 하바스, BBC, 로이즈, 로레알, 아우디, 인디펜던트 등 다른 기업 광고주들도 유튜브에 광고 노출을 중단했다. 구글에게 있어서 영국은 미국 이외의 최대 시장으로 2016년에는 주로 광고 수입을 통해 78억 달러(약 8조7344억원)를 벌어들였다. 이는 구글의 전세계 매출의 9%에 해당하는 규모다.
사태가 확산하자 구글은 지난 17일에, 광고 정책에 대해 철저한 검토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앞으로 몇 주 안에 유튜브와 기타 구글 광고 네트워크 전체에서 광고 노출 위치를 기업이 보다 구체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 영국 법인의 로난 해리스는 회사 블로그에서 “우리 네트워크는 수많은 사이트가 존재하고 또한 유튜브에는 분당 400시간의 동영상이 업로드되고 있으며, 우리는 그 내용을 항상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극히 일부의 사례로, 우리 정책에 위배되는 콘텐츠에 광고가 표시돼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즉시 광고를 삭제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개선이 가능하며, 필요하다는 걸 알고 있다.”고 적었다.
세계 최대 광고 대행사 중 하나인 인터퍼블릭의 마이클 로스 최고경영자(CEO)는 FT와의 인터뷰에서 “구글이 이 문제를 신속하게 수정하지 않는 한 우리는 다시 광고를 의뢰하지 않을 것이며, 그렇게 되면 (구글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에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투데이/배수경 기자(sue687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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