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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삼성만 '반도체 겨울' (?)‥고개 숙인 반도체 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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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의 전망과 달리 10조 원 아래로 뚝 떨어졌습니다.

'반도체 겨울'이냐, 아니냐 논란이긴 하지만, 유독 삼성에 위기감이 더 커 보인다는 말이 많은데요.

삼성의 반도체 수장은 기대에 못 미쳤다며 이례적으로 사과했습니다.

장슬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9조 1천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분기 매출은 역대 최대 규모인 79조 원에 달했지만, 영업이익은 시장의 기대와 달리 10조 원 아래로 떨어진 겁니다.

삼성 측은 연말연시 성과급을 마련하는 등 일회성 비용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메모리 사업에서 중국에서 생산을 늘린 구형 D램의 비중이 여전히 높아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였습니다.

엔비디아에 납품하려던 고대역폭 메모리, 'HBM3E'의 사업화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도 스스로 인정했습니다.

[반도체 분야 증권사 연구원]
"HBM3E도 결국은 지연이 된 게 맞고 거기다가 스마트폰도 재고가 쌓인 게 맞다라는 걸 결국 확인을 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펀더멘탈 쪽으로 회복되는 게 더딜 수밖에 없으니까‥."

업계에서는 지난 6월 삼성의 '대규모 웨이퍼 불량'이 실재했고, 이 손실금을 반영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송명섭/아이엠투자증권 부장]
"(불량으로 인한) 충당 비용 처리나 아니면 혹시 또 일부 그동안에 갖고 있던 재고를 정리했다든지‥. 꽤 큰 규모로 그렇게 지금 (손실이) 있었을 것이다."

'반도체의 겨울'이라는 우려 속에서도 경쟁업체인 SK하이닉스나 마이크론이 성과를 내는 것과 대비되는 상황.

삼성의 반도체 수장인 전영현 부회장은 이례적인 '사과' 메시지를 냈습니다.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송구하다'며, '근본적인 기술 경쟁력을 복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전 부회장은 문제가 생기면 감추거나 회피하는, 삼성의 '조직문화'도 꼬집었습니다.

[노근창/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잠시라도 방심하면 주도권을 뺏길 수 있는 게 이 반도체 산업이기 때문에 기존 (삼성)DNA로는 극복하기에는 좀 난관이 있을 것 같아요."

삼성전자 주가는 6만 3백 원으로 마감해, '5만 전자'의 굴욕은 겨우 모면했습니다.

MBC뉴스 장슬기입니다.

영상편집 : 민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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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민경태 장슬기 기자(seul@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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