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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독 분데스방크 "올해 무역흑자 대폭 감소···무리한 조정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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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어색한 메르켈과 트럼프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독일 연방은행(분데스방크)은 20일(현지시간) 독일의 무역 흑자가 올해 크게 감소될 예정이라면서 정치적 수단을 사용해 인위적으로 흑자를 조정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독일 경제연구소 Ifo 자료에 따르면 독일은 지난해 2970억 달러(약332조원)의 무역흑자를 기록해 세계 1위 무역흑자국 지위를 유지했다. 2위 중국은 2450억 달러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분데스방크는 이날 보고서에서 독일의 무역흑자가 지난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의 8.75% 수준에서 지난해 4분기 7.5%로 감소했다고 밝혔다.보고서는 "독일의 현재 무역흑자는 정점을 지나 올해 상당히 감소할 것으로 믿을 만한 근거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독일의 무역흑자 이유에 대해 "주로 민간의 많은 국내외 경제적 결정들의 결과"라면서 "정치적 수단들을 사용해 무리하게 (무역흑자가)조정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독일의 이른바 '현인그룹'인 '경제전문가위원회' 역시 20일 독일의 올해 무역흑자가 7.1%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의 무역흑자가 저유가, 인구 노령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정책 등 일시적 요소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위원회의 요헨 안드리츠키 위원장은 최근 피터 나바로 미국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이 독일의 대미 무역흑자를 강하게 비난한데 대해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일축하면서 "국제기축통화인 달러를 찍어낼 수있는 특권이 미국으로 하여금 지속적으로 많은 부채를 유지하도록 허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바로 위원장은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독일이 “극도로 저평가된 유로화(grossly undervalued euro)”를 통해 미국은 물론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을 착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로화는 사실상 암묵적으로 독일 마르크화(implicit Deutsche Mark) 같다”며 "독일이 엄청나게 평가절하된 유로화를 착취하고 있다"고 맹공격하기도 했다. 또 "독일이 유로존 회원국이기 때문에 700억 달러에 이르는 미국의 무역적자 문제를 줄이는 문제를 독일과 어떤 토론도 할 수없다는 점이 문제"라면서, 독일과 EU 틀 밖에서의 양자협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한편 세실리아 말스트롬 유럽연합 통상담당 집행위위원은 20일 "트럼프 정부가 무역에 관해 우려스런 신호들을 보내고 있다"며 "우리는 장벽을 올리는 것을 해답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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