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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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갑자기 기자회견 분위기가 썰렁해진 순간이 있었다. 한 기자가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된 걸 알고 있나?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했기 때문. 여기저기서 헛웃음이 터져 나왔고, 요한슨은 “나까지 한국 정치에 끌어들이는 건가? 한국 정계에 관한 말씀은 드리지 않아야 할 것 같다”며 정중하게 답변을 피했다. 이어 “이 영화에서 처럼 투명인간이 된다면 뭘 하고 싶냐”는 질문에, 요한슨은 “청와대에 들어가 탄핵 관련 정보를 빼 여러분에게 알려 드리겠다”고 답했다. 경직된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려는 그의 배려였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었다. 마지막 질문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생각을 말해 달라”는 것. 요한슨은 아예 답변을 거부했다. 이번 기자회견이 민망하고 부끄러웠던 것은, 영화와 전혀 관련 없는 자극적인 질문으로 온라인 기사 클릭 수를 높이려는 몇몇 매체들의 얄팍한 의도가 보였기 때문이다. 짧은 내한 일정으로 이날 기자회견 진행 시간은 40분 남짓. 영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듣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라 아쉬움은 더 커졌다. 씁쓸한 마음으로 기자회견장을 나서며, 때와 상황에 맞는 좋은 질문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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