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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 "美 공장 신설? 여러 상황 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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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 김현석 사장.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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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미국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삼성전자가 미국 가전공장 설립 계획에 대해 말을 아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김현석 사장은 21일 오전 서울 역삼동 라움 아트센터에서 열린 '삼성QLED TV 미디어데이'에서 "(미국 공장 신설 관련)여러 상황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고 지금 상황에서 이렇게 결정돼 있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재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운영하는 생산기지는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하는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 한 곳뿐이다. 그동안 미국에 파는 TV는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냉장고 등 가전은 멕시코 게레타로에서 생산해왔다. 멕시코 생산 제품에 대해 막대한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내에서 공장을 세우는 게 유리할 수도 있다.

앞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서병삼 부사장 역시 지난 9일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가진 미디어데이에서 "미국 가전공장 설립은 검토 중"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서 부사장은 "생산거점은 글로벌 경쟁력을 항상 관찰하고 연구하면서 유연하게 움직이는 것이 하나의 제조업 전략"이라며 "삼성전자도 중장기 거점 전략에 따라 미국에도 제조공장을 하나 세워야 한다는 관점에서 검토 중으로 자세한 사항이 결정되면 다시 밝히겠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삼성전자를 겨냥한 강경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은 지난 7일 전국기업경제협회(NABE) 총회 연설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관세 회피를 위해 해외로 생산지를 옮겨 다니고 있다며 이를 '무역 부정행위'로 강하게 비판했다.

삼성은 앨라배마, 조지아, 노스사우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등 최소 5개주 당국과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블리스우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교적 인건비가 싼 이들 지역이 공장입지로 유력하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공장 설립 시점과 장소 등에 대해선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일 '삼성이 미국에 가전공장을 지을 것'이라는 보도를 보고 삼성에 '고맙다(Thank you, @samsung! We would love to have you!)'는 트윗을 날리면서 삼성전자는 저울질하던 미국 공장 신설을 확정했다. 이후 삼성전자에서 부지 선정과 현지 임금 및 시장여건 등을 보며 후보지와 생산품목을 검토 중이다.

반면 LG전자는 2억5000만달러를 투자, 미국 테네시주에 세탁기 생산기지를 건설하기로 했다. 3억달러를 투자해 북미 신사옥을 건설키로 한 데 이은 두 번째 대규모 투자다. LG전자는 2019년 상반기부터 미국에 판매하는 세탁기를 현지생산할 예정이다. 생산능력은 연간 100만대 이상이다.

see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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